아주 톡특하고 재미있는 다큐 <애국가> <말로 쏘는 군인>
암울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는 미얀마.
아니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우리보다 더 참혹해 보이는 미얀마.
하지만 미얀마가 암울한 건 암울한 거고, 영화는 톡톡 튀고 경쾌하다.
가끔은 엄숙하고, 가끔은 웃기고, 어떤 때는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이승철의 노래에 가사(당연히 미얀마 말로)를 바꿔 부르기도 한다. (묵직한 내용의
가사를 댄스곡에 붙인 것도 재미있고, 그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른 것도 재미있다.)
미얀마 감독과의 대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툰툰라(TTL)씨와 서로 서로 알아듣지 못해 헤매기도 하고, 질문을 잘못 알아들어
엉뚱한 대답을 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도 되고.
참 많은 사람들이 왔다.(상엽씨가 준비하면 왜들 많이 오는거지? 우연인가? 인기가
많은가? 아님 사람들을 협박하나?)
게다가 멀리서 오기도 했다.
청주에서 온 은주씨, 전주에서 온 기원씨, 의정부에서 온 악덕 피디^^, 안양에서
온 묘령의 여인(기원씨와 등장), 미얀마에서 온 툰툰라씨? (난 원래 사람이름을 지독히
못외운다. 기원씨도 다큐보기에서 여러 번 만나고 매번 같이 술먹고 했으면서도 이름을
외운지는 얼마 안된다. 다행히 은주씨는 공은주씨와 이름이 같아서 단박에 외웠다.
어제 온 분들 중 내가 이름을 아는 사람은 희용씨,용택씨,영미씨 정도밖에 없다.
한 분은 세네 번 봤는데도 아직 이름을 모른다. 나도 참 어지간하다.)
찜질방같은 푸른영상 사무실에서 12시 넘어서까지 술 먹고 얘기하다가, 엎어지면
배꼽쯤 닿는 곳으로 2차를 갔다.
아래 있는 사진은 내 디카로 기원씨가 찍은거다. (그냥 내장 후레쉬라도 쓰게
할걸, 너무 어두워서 이렇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두명은 사진찍기를 거부했다.(사진보면 누군지 알게다.)
영화 얘기도 하고, 예전에 좋아했던 여배우 얘기도 하고, 기원씨가 갑작스레 '다큐보기에
왜 나오느냐?'고 물어봐서 어설프게 대답하기도 하고.

참세상의 정용택씨, 상엽씨, 나 이렇게 셋이서 소주집을 갔는데 옆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 때문에 이상한 자리가 돼 버렸다.
우리 얘기 도중 민노당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께서 학생운동하는
아들 걱정을 늘어놓는 바람에 우리끼리는 거의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어제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푸른영상에서 테잎을 빌려왔다. 회비낸 것 본전
뽑겠다고 옛날에는 꽤 열심히 빌려봤는데 자꾸 게을러지고 멍청해지면서 1년 넘게
테잎을 빌린 적이 없었다. 없는 형편에 년회비 낸 것도 아까운데 열심히 빌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