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못난이 프로젝트라는 걸 하고 있는데요
저랑 감독님이랑 둘이서
도시빈민의 역사에 대한 15분짜리 영상물 만드는 겁니다.
부마항쟁 기념관에서 상영되는 건데요
원래 두 개.
감독님 혼자 다 하시는 건
바닥에 깔리는 영상물이래요.
부마항쟁을 주제로 하는 거라는데
5분인가 10분짜리 뮤직 비디오구요
못난이 프로젝트는
거기 오는 관람객들에게 상영되는 거랍니다.
처음에 감독님은 제게 못난이 편집 구성안을 열심히 짜라고 하시고
(아마 저를 믿었던 것같아요. 믿는 도끼가 된 미례...)
그래서 저는 막 했는데
어제 결혼식에 갔다가 또 국사봉 영상제에 갔다가
늦게 오시는 감독님을 막 기다리다가
보여드렸는데 감독님 말씀이
1. 드라이하게
2. 객관적으로
3. 멋을 빼고
4. 전문용어도 좀 쓰고
그렇게 요청을 하셨습니다.
거기에 첨가하시는 부탁이
1. 감독님 냄새도 좀 나고
2. 멋도 좀 있고
3. 대한뉴스처럼
이었는데요
이해가 되는 건 '전문용어도 좀 쓰고'라는 부분이라서
<도시와 빈곤>이라는 잡지를 거의 베끼다시피 하며
다시 썼습니다.
음 어찌어찌하여 완성을 하고
지금 감독님은 뮤직비디오 만들고 계셔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기다리고 있다가
잠깐 글을 씁니다.
음..그런데 할말이 별로 없군요.
그냥 기분이 좋네요.
후배 정남이가 며칠전에 왔었는데
그래서 술잔치 벌였는데
저는 거기에도 안가고 일을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14일에 부산에 갖고 내려가신다는데
편집 구성안을 제대로 못짜서
감독님 뮤직 비디오 끝나면
나레이션만 가지고 편집을 하셔야 할 거 같아서
조금 미안해요.
참 그렇더라구요.
MBC에서 물쓰듯 자료를 쓰다가
편집하시는 등너머로 보다보면
꼭 필요한 CUT 없어서 안타까워하시는 걸 보면
MBC를 습격해서 자료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뭐 제가 이런 시간에 자료실에 가면
자료실 아저씨가 항상 그렇듯이
츄리닝을 입고 졸리운 눈을 부비며
"이 아줌마가 또 새벽에 왔네!"라며
호통을 치시겠지요.
그래서 그림의 떡 보듯이
MBC에서 봤던 자료그림들을 그리워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영상물이 나오겠지요.
나중에 부마항쟁기념관에 가시면
바닥에서 흐르는 영상물
열심히 봐주세요.
그리고 상영관에서 하는 것도요.
건강한 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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