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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묵
번호 179 분류   일반 조회/추천 253  /  131
글쓴이 강경혜    
작성일 1999년 11월 22일 13시 14분 46초
초등학교때부터 중학생때까지 광고나 영화를 보면서 나는 영화나 드라마 내용보다는 촬영기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그런 특이하면서도 이상한 아이였다. 지금 대학생이 되어 다른 어떤 장르의 영화보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나로서는 공포영화에 흔히 쓰이는 트릭이나 촬영기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내 나름대로 촬영감독이 되어 어느 위치에서 배우의 표정과 감정을 잡아내고 왜 저런 소품을 이용했을까등등을 영화를 볼때 마다 생각해 보았다.

아주 막연하게 영화 감독보다는 촬영감독이 되어 직접 내 손으로 카메라를 짊어지고 어느 작은 영상 하나라도 내 눈, 내 감각을 가지고 찍고 싶었던 나였다. 그러기엔 내 재정적 배경이 뒤따라 주지 않았던 환경인데다 영화에 관련된 직업을 하는것은 곧 굶어죽는 일이나 마찬가지다라는 기성세대의 편견과 선입견에 줏대없이 따라가게 되어 지금은 내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 과를 선택하여 하루하루를 짜증나게 보내고 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캠코더나 비디오 찍는 카메라,,, 중고라도 좋으니 하나 장만할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그리 뛰어나진 못해도 내가 찍고 싶은 아름다운 장면 하나하나를 그 순간이나마 내 가슴속에 메모리 하고픈 충동이 아주 가끔 강하게 내 가슴을 때린다. 그럴때 마다 아프고 쓰리고,,,

사진기와 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자기 자식의 성장과정을 아버지가 카메라를 가지고 녹화하는 것만큼 감동스런 일이 또있을까..? 역시 영상은 우리가 죽을때까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수능을 봐서 영화과에 입학할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도 해봤으나 진정 내가 그 방면에 재능이 있는지,,, 작문실력도 형편없는 내게 시나리오를 만들수 있는 그럴 힘이 있는지,,, 이런 여러가지가 내 머리 속을 교차해왔다.

나를 이렇게 만드는 환경과 내 자신 자체가 이 순간 만큼 한심스러운때 가 없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침묵속에 살면서.... 언젠가는 그 침묵을 깰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라는 영화를 무지 좋아하는 한 소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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