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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와 스크린쿼더
번호 38 분류   조회/추천 1920  /  333
글쓴이 무위    
작성일 2003년 08월 07일 18시 10분 52초

훌륭하다 조선일보(시리즈1:스크린쿼터)

조선일보 사설을 일단 한 번 보자.


....(중략)...  만에 하나라도 큰 것을 얻기위해 작은 것을 양보한다는 경제논리로 스크린쿼터를 투자협정의 제물로 삼는다면 이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고 대통령의 소신에도 위배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스크린쿼터를 줄이는 대신 영상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겠다는 것도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문화주권을 내주고 만금을 얻은들 그것은 한낱 문화종속을 자초하는 자해행위임을 협상 당사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투자유치를 위해 자국의 문화정체성을 내주겠다는 것은 소탐대실의 단견이다.
스크린쿼터 지키기는 미국의 영화시장 독점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며, 우리 정서를 후손에게 이어주자는 문화운동이다. 시장경제 논리로 최후의 보루를 무너뜨리면 우리 영화시장은 미국의 거대자본에 잠식되어 일거에 붕괴되고 말 것이다. 시장을 잃고 극장마저 독점당하면 한국 영화는 설 땅을 잃고 자라나는 세대들은 싫든 좋든 미국영화만 보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중략).....
스크린 쿼터는 한-미 투자협정의 쟁점이 아니며 어떤 논리로도 양보할 사안이 아니다.
<조선일보 99년 6월 15일자 사설 "또 스크린쿼터 허물기인가">

봤죠? 내가 제목 붙인 것에 이젠 동의하죠? 정말 조선일보는 너무나 훌륭하다. 미국이 무섭지도 않은갑다. 게네들이 얼마나 꼴통인데 게네들하고 맞짱을 뜨자고하니 말이다.

또 이런 훌륭한 기사도 있다.

  한-미 투자협정(BIT) 협상이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워싱톤 비공식 협상에 참여한 한 한국관계자는 'BIT협정을 체결한다고 외국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불평등한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핵심쟁점인 스크린쿼터제는 사실 한미투자협정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내용이다. 미국정부는 작년 봄 한국 정부가 협정체결을 제의하자 협정내용과는 별도로 '국내이행조건'이라는 것을 만들어 느닷없이 스크린쿼터 철폐를 요구하고 나왔다
<조선일보 99년 5월 강효성 기자>

자 이렇게 훌륭했던 조선일보가 요즘엔 뭐라고 짖어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문제는 IMF 위기 이후 다급해진 우리가 먼저 BIT를 체결하자고 조르다가, 스크린쿼터 문제가 걸리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것이다. 한국은 이 바람에 국제사회에서 '싱거운 나라'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한국이 이번에도 BIT카드를 정상회담 발표용으로만 이용하고 버린다면, 미국은 "DJ때 속이더니 또다시 우리를 속이려는가"라는 격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조선일보 2003년 5월 10일  한미투자협정과 신뢰 (강효성 경제부장)>

이참에 조선일보의 요즘 기사 제목을 몇 개 추려보면
<"전쟁위협 없애려면 체결 서둘러야">
<"한미투자협정 체결 땐 외국인 투자 늘어날 것">
<스크린쿼터가 문제지만 양국교역서 영화비중 낮아>
<세계 10여국 시행 - 한국의 '의무상영 일수' 가장 많아>
<스페인 2005년 폐지 -日도 쿼터제 없어 / 프랑스는 쿼터제 없이 정책으로 지원>
<"미와 투자협정 맺으면 일자리 10만개 생겨">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빤히 보이지 않는가?

그럼 왜 조선일보는 스스로 뱉은 말을 부정하면서까지 저렇게 난리일까? 왜 서로 모순되는 말을 떠드는 것일까?
(부차적인 이유지만) 우선 독자들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다. 그전에 뭐라고 했던간에 180도 완전히 뒤집어진 소리를 해도 따지는 독자가 없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그런 독자들이 없을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진짜 이유는) 지들 마음에 안드는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이다. 쿼터제를 희생시키더라도 외자유치가 급했던 김대중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쿼터제 사수를 외치는 것이 그들에겐 정권흔들기의 방법이었다. 게다가 '문화주권사수'니 뭐니 폼도 나지 않는가!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조중동은 여전히 "IMF때보다 더 어렵다"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세계5위로서 외화에 목숨걸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이창동 문화부장관이나 노무현정권이 스크린쿼터제를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니 이젠 정권을 흔들어 대기 위해서는 "경제를 위해서라면"이라고 떠들면서 쿼터제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이다.

제정신을 가진 신문이라면 최소한 99년의 상황과 지금 상황이 다른 점을 설명하고, 그래서 그때는 쿼터제 사수를 외쳤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이든 변명이든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조선일보는 스타일 구겨지게시리 그따위 촌스런 변명따위는 안한다. 어차피 말도 안되게 자기 말을 부정했기 때문에 변명할 내용도 없거니와.


조선일보가 어떤 편향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한겨레 신문이나 여타 신문도 (옳고 그름을 떠나서) 편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문제는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편향을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의 가장 기본인 Fact 자체도 못 믿을 때가 많다는 말이다. 나야 조선일보를 언론이라고 보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게네들이 범죄집단이지 무슨 언론이냐) 대다수 국민들은 게네들을 신문이라고 봐준다. 그런데 그런 '신문'이 '사실'자체를 뒤틀어 버리는 데도 여전히 대한민국 1등신문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니 나같은 놈까지 안티조선이니 뭐니 한다고 지랄이지.

* 위 내용은 월간 인물과사상 8월호 실린 김학수 기자의 '조선,동아당'이 스크린쿼저제를 다루는 법'이란 기사를 간추리고 살을 붙인 것이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이건 김대중정권이나 노무현정권을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서 정말 상식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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