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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과연 소통하고자 하는가?
번호 15 분류   조회/추천 1728  /  279
글쓴이 찬물    
작성일 2003년 06월 23일 16시 27분 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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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벼르던 영화 [그녀에게]를 보았다.
부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후배는 NEIS때문에 전국에서 모여
연가집회를 한다는 핑게(?)로 날 만나러 왔다.
일년에 한번, 또는 두번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서로의 깊은 속내를 다 보여주어도 맘이 편한 그런 후배다.

[그녀에게]에서 만난 마르코와 베니그노...
서로 다른 소통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두 남자.
알모도바르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만드는 사람간의 관계는 흔히 내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게 한다는 것.
누가 보아도 베니그노는 알리샤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정말 알리샤가 원하는 대화를 했던가?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알리샤를 강간했다.
마르코는 리디아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베니그노에게 하소연을 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해보라는 충고를 듣지만
결국 리디아가 다른 남자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떠나 보낸다. 리디아를 사랑하지 않아서 일까?
과연 베니그노와 마르코중 누가 정말 그녀에게 다가선 것일까?

진정한 소통은 어떤 것일까?
나는 늘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요즘들어 새삼 확인한다.
과연 내가 확신하는 것을 얼마나 상대가 인정할 것인가.
결국 자신의 소통방식에 확신을 하는 만큼
상대를 그만큼 구속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베니그노가 마치 알리샤와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후배와 만나 오랜만에 내 얘길 실컷 하고 나서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만큼 후배도 날 그렇게 편하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무위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전 찬물님이 한개도 안편합니다.^^ 소통이라...
  보리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허허. 큰일이네... 사람만나는게 힘들어지는디... 그나저나 o.s.t 넘 좋죠?
  찬물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그래요...나도 참 사람들에게 편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부쩍 하게 됩니다. 맞아요. 사람만나는게 힘들어지네요...그나저나 o.s.t 환상입니다...영화가 끝나고 음악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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