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푸른영상과 함께 다큐보기 안내

언제: 3월 31일 금요일 7시 30분
장소: 푸른영상 사무실

상영작:배신의 시간 속에서La Flaca Alejandra
칠레/1994/카르멘 카스틸로, 가이 지파르드/60/다큐멘터리


줄거리

공동 제작자인 카르멘은 70년대 칠레 좌익운동(MIR)의 지도자였던 미구엘의 부인이였다. 미구엘은 임신 중이던 카르멘 바로 옆에서 군부 정권의 기관총에 의해서 난자를 당했고, 처참히 살아남은 그녀는 다른 나라로 강제 추방된다.
그리고 약 20년이 지난 후 그녀는 다시 칠레로 돌아온다. 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살았던 집으로 간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총탄 자국을 보면서 살해당했던 남편을 회상하고, 실종된 동지들을 회상한다.
그녀는 과거를 올바르게 기억하고자 한다. 그래서 예전에 동지들을 배신해서 사지로 몰아넣었던 마르샤를 만나 함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
마르샤는 처음에는 칠레 좌익 혁명세력(MIR)의 투사로 활동하였으나, 1974년 체포되어 고문을 받게된다. 고문은 그녀의 용기와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그녀는 프락치로 변신하여 그 후 18년동안 피노체트 정권의 비밀 경찰의 하수인 노릇을 하게 된다.
자신을 그렇게 잃어야만 하는 18년 간의 고통 끝에 1993년 그녀는 양심선언을 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용서를 빌게된다.
카르멘의 성찰적 나레이션과 마르샤의 진실된 증언과 회한이 칠레의 묻혀진 상처와 맞물려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칠레 정부와는 반대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 또한 과거를 진실되게 기억하고 규명하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권해설

1970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살바도르 아옌데는 좌익의 여타 세력과 규합하여 구정권이 추진한 세력을 넘어서는 개혁을 단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아옌데는 임금 인상과 가격 동결로 경제를 추동하였지만, 많은 산업이 생산과 이익의 감소를 감내해야만 했다. 의회가 세금 인상을 봉쇄했기 때문에, 정부는 모험적인 적자 지출을 해야만 했다. 아옌데는 급속한 농업 개혁을 추진하였고 구리산업을 비롯하여 많은 재정 분야를 국유화하였다. 이런 조치들은 상당수의 불만을 초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3년 초 선거에서 아옌데 정권은 더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반대 세력은 아옌데 정권이 유지되는 것을 참아내는 대신 민주주의를 저버리기로 작정하였다.
1973년 9월 11일, 피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피노체트 장군은 전 라틴 아메리카 내에서 가장 잔인하고 철옹성같은 독재를 수립하였다. 그의 집권 17년 동안 국민들의 '입'과 '귀'는 봉쇄당했고, 수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소리없이 사라져갔다. 실제 반대세력이나 가상의 반대 세력을 가릴 것 없이 고문, 암살, 실종, 추방되었고, 정치 정당과 자유 언론과 노동 조합은 모두 금지당했다. 비록 아옌데 대통령이 취했던 개혁 조치에 다수가 동의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반대 세력이 그토록 잔인한 조치를 취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더더욱 피노체트의 반민주적 통치가 17년이나 지속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최근 과거군부의 추악한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남미에서 고조되면서 칠레의 정치인들도 여기에 가세하였다.
칠레 하원 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 등은 "피노체트 육군참모총장도 이런 선례를 본받아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서를 빌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동안 너무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이 영화 속의 여인에게 일어나 일만 보아도 말이다.
(인권운동사랑방)

참고작품:칠레 전투1,2,3 ,칠레의 모든기록, Latent Image 그 외에 여러 남미 작품들... (회원 놀이터와 자료실의 대여목록에 있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3월 31일 금요일에 많이들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