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트렌트는 사회 변화에 동참하는 기록영화를 꾸준히 만들어 오고있는 영화감독. 83년 영화인들과 비디오예술가들을 위한 영상자료소 ‘엠파워먼트 프로젝트’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86년에는 니카라구아의 콘트라 반군 접경지역을 횡단하는 미국의 한 평화운동가를 카메라에 담아 니카라구아에 끼친 미국 외교정책의 실체를 고발한 영화 <니카라구아의 운명>을 발표했다. 88년에는 이란-콘트라 스캔들을 다룬 <은폐>를 제작하고 감독했다. 이번 행사에 상영되는 <파나마 사기> 역시 미국의 대외 정책을 비판한 영화. 경력에서 뚜렷한 정치관이 읽히는 감독이다. 트렌트는 내한해서 ‘어떻게 하면 저예산 기록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란 주제로 강연한다.
- 저예산 기록영화를 만들 수 있는 왕도가 있는가.
= 독립영화제작자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한 방법은 저예산영화다. 싼값으로 만들어도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는 영화를 내놓을 수 있다. 내 영화는 대부분 저예산영화다. 우리가 닦은 노하우를 같이 토론해보자는 것이다.
- 미국은 한국과 달리 기록영화를 배급하는 통로가 여럿 있다고 들었는데.
= 그렇다. 극장, 비디오, TV 등 가능한 통로를 다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배급할 뿐만 아니라 배급하려는 사람을 도와주는 방법은 많이 있다.
- 기록영화에서 감독과 제작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연구하는 사람, 작가, 편집자의 역할 그 모든 것이다. 기록영화제작에선 극영화만큼 정교한 역할 분담이 필요없다. 극영화쪽도 마찬가지겠지만 좋은 기록영화 작업은 창의력과 협동심에 기대야 한다. ‘엠파워먼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우린 때론 상상을 초월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모든 구성원의 창의력을 최대한 짜내기위해 애쓴다. 감독에겐 고통스런 일이겠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온다. 모든 사람이 집단으로 뭉쳐 최선을 다할 때 창조적인 작품을 만드는 지름길이 열리는 것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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