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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저런 얘기
번호 708 분류   일반 조회/추천 504  /  184
글쓴이 범수    
작성일 2000년 09월 05일 13시 59분 36초
'나는 행복하다'를 또 못봤다. 이제 천상 비디오가 집에 도착해야 보게 되겠군. 영화란 여러사람이 함께 보는 맛이 혼자 비디오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있는데 말이다.



푸른영상엔 '작품은 있되 반응은 없다.' 기껏해야 소식지에 올라오는 작품비평이 전부이다. 그나마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푸른영상의 의뢰로 부담감을 안은 채 쓰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부담은 계속 줘야한다. 그래야 새삼 자신이 푸른회원임을 한 번 더 생각하게되고, 회비를 제 때 냈는지도 생각해 볼 것이며, 이런 식으로 자꾸 괴롭혀야 회원연장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참에 하나 물어보자. 1년만 회원을 하고 끝나는 경우와 2년 이상 회원으로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싶다.)



그런데 그나마 소식지에 실을 수 있는 분량은 한계가 있다. 한 작품에 대한 비평은 많아야 두 편 정도다. 물론 그 정도의 회원비평을 위해서도 편집진들이 얼마나 많이 뛰어다녀야 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다. 하지만 기왕 고생하는 것 좀 더 하라고 뻔뻔스럽게 말하고 싶다.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원고를 부탁하라는 것이다. 그 김에 회원에게 한 번 더 연락하고, 한 번 더 친한척하고. 장담하건데, 원고의뢰를 받는 사람들 대부분이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그래도 기뻐할 것이다. 행여 원고청탁을 거절한다해도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그럼 그 많은 분량을 어디다 다 싣느냐가 문제인데, 그건 간단하다. 소식지 양을 늘리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더 든다. 그렇다면? 홈페이지에 올리는 거다. 뭐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하고.

작품비평란을 하나 신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처음 회원가입할 때 주는 테잎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 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다. 푸른영상에서 주는 작품 설명서는 너무 빈약하다. 작품의 소재가 무엇인지 정도나 파악할 수 있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등을 판단할 정보가 전혀없다.

난 이렇게 봤는데 남들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일반영화들의 경우 영화본 것 만으로 부족해서, 영화평을 죽어라하고 찾아보는 인간들도 많은데, 왜 이 바닥에는 그런 인간들이 안보이는가? 없는건가 아니면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인가?

만든이의 입장에서 봐도 더 많은 의견을 듣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에 대해서 말하려다 딴소리만 길게 했다.



시사회에 늦게 가서 후반부 15분 정도밖에 못봤다. 겨우 그거 보고 평을 할 생각은 없다. 그냥 느낌을 말하자면, '푸른영상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푸른영상 작품들이 약간씩은 정형화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뭐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많이 새련되어졌다는 말도 되니까. 자체 시사회를 하고, 서로 의논하고, 재편집하고,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푸른영상표'로 조금씩 바뀌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복하다'는 푸른영상의 무관심속에 탄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손한 생각을 해봤다. 근래 보아왔던 푸른영상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오히려 푸른영상 초기 작품을 보는 듯한 풋풋함을 느꼈다. 그래서 어떻다는 거냐구? 좋다는 얘기다.



또 딴소리를 좀 해야겠다. 푸른영상 냄새가 가장 안나는 작품은? 아무도 못맞출 것이다. 답은 한 참 아래에 있다.





























'빨간 불빛'이다. (제목 맞나?) 물론 푸른영상 공식작품은 아니다.

초반부의 빠르고 감각적인 템포가 후반부로 가면서 쳐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재미있게 봤다. 특별히 새로운 스타일의 다큐를 창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푸른영상의 공식작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일탈이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히 연출자가 '제멋'대로 만들었기 때문일게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작품을 공식작품으로 하기에는 좀 뭣한 면이 있지만 회원들을 상대로하는 '대여작품'에는 충분히 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영화속의 캐릭터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사족을 달자면 난 개인적으로 연출자의 메시지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흡연에 대한 내 생각은 고작해야 '지 몸 하나 버리면 됐지 왜 주위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느냐?' 정도이다. 그에 비해 연출자의 시각은 나같은 놈이 범접하기에는 너무나 고매하다.)



너무 오래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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