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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환 1
번호 361 분류   일반 조회/추천 329  /  146
글쓴이 김동원    
작성일 2000년 03월 01일 19시 24분 23초
얼마전부터 전 장기수 할아버지들의 송환을 둘러싼 논쟁과 송환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총선결과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나올 경우 김대중

정권은 할아버지들 송환문제를 고리로 삼아 남북 당국자회담을 추진할

거라는 예측때문이기도 하지만 9년여에 걸친 푸른영상과 할아버지들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껏 정확한 기획안도

없이 촬영을 시작하긴 했는데 다른 일들 때문에 발목이 잡혀 발동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송환은 할아버지들의 간절한 희망이기도 하지만 통일로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일요일부터 2박 3일간 광주, 대구, 대전으로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무엇을 찍어야겠다는 것보단 할아버지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제 생각을 정리하기위한 여행이었죠.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무척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서 내려온 동지들을

환대하기 위해 지역의 할아버지나 후원인들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덕분에 저까지 관광과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죠. 서울에선 보기

드문 환대에 할아버지들 인심도 지방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할아버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세간에서 얘기하는 상호주의 원칙,

즉 북에 있는 전쟁포로나 납북어부들과 맞교환 하자는 논리가 예상외로

허술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남쪽의 송환대상인 장기수들은 이미 이름,소재지,규모,귀향의지가 파악되어 국제인권단체들에 공개되어 있는 반면

북에 있는 분들은 아무것도 조사된바 없고 만약 지금부터 시작한다해도 그분들 돌아가실때까지 조사조차 끝나기 어렵다는 것이죠. 결국 상호주의란

비현실적이며 '절대불가'입장과 다를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전쟁포로들을 모두 원적지로 보낸다는 제네바 규약을 어기고 강행된 53년 반공포로 석방때문에 남한측의 송환요구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미 수십년이상씩 죄값을 치룬 사람들이고 이제 일반인들도

북한 방문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생이 얼마 남지않은 그분들을 여기

묶어둔다는 건 아무 명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송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나 몰이해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열심히 여론을 환기 시킨다면 그분들을 고향의 가족품으로 돌려보내는 건 그리 어려운일이 아닐 것입니다.그리고 그분들이 북에 가시면 통일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여러분들이 송환과정과 제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과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비판적인 의견이나

'악마의 변호사'역할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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