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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차길 옆 공부방
번호 360 분류   일반 조회/추천 301  /  145
글쓴이 정세욱    
작성일 2000년 02월 29일 14시 23분 29초
서경화 감독님의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거 같습니다.



언젠가 은평 천사원 이라는 곳을 내 조카하고 1일 봉사원 자격으로 방문한적이 있었다. 어린이날에 조카에게 뭔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7살짜리 조카 녀석은 근데 아주 쉽게 그들과 친구가 되는 거였다. 근데 나는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멀리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었다. 나중에 그곳의 한 상근 봉사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이들이 넘어지고, 엎어져도 그대로 놔두세요, 애들은 바보나, 병신이 아니에요...그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랍니다. 괜히, 아이들을 생각해주는 척 하지 마세요." 이 차가운 한마디에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이 아이들도 똑같은 아이들이구나...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친해지다가 3일째 되던날 부터는 아들 1와, 딸 2을 얻는 행운마져 얻게 되었다. 내 막내딸은 침을 질질 흘리는 언챙이었다. 어렸을때 태어나자 마자 버려 졌다고 한다. 단지, 언챙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쨌든, 이런건 아니었겠지만, 처음에 서 감독님도 그런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가난 이라는거 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단지, 그냥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 으로밖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나에게는 말이다.



참 부럽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서로 털어놓기 힘든, 심지어는 불알친구에게 조차도, 그런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위로 해줄 누군가가 있다는거...



어쨌든 전 말이 많아지면, 꼭 딴데로 새니까요, 이쯤에서 줄이고요^^



다큐멘터리 한편을 찍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가에 대해서 깨닫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많이 고민 해야 한다는거 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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