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합동토론 기피'' 의도된 전략인가
김민석 "19차례나 회피·연기"...이명박 "공정하면 언제든 OK"
이병한 기자 han@ohmynews.com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20여 일 남겨놓은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합동토론회 기피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후보측은 7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6차례의 언론사 합동토론회를 거부하는 등 무려 19건의 각종 합동토론회를 거부 또는 연기·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 대변인 김성호 의원은 "우리는 모든 합동토론회를 다 응하고 있는데 이 후보측에서 전면 거부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토론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며 "합동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깨끗한 선거가 아니라 돈드는 조직선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 대변인 오세훈 의원은 반박 성명을 통해 "우리 당 이명박 후보는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구현하기 위해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공정성을 갖춘 TV토론은 언제든지 OK"라며 "정책이슈에 대한 집중토론을 요구하는 등 토론 방식도 협상중에 있으며 일정도 협상 진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측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는 반론이다.
이명박 ''합동토론 기피'' 의도된 전략인가
김민석 "19차례나 회피·연기"...이명박 "공정하면 언제든 OK"
이병한 기자 han@ohmynews.com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20여 일 남겨놓은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합동토론회 기피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후보측은 7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6차례의 언론사 합동토론회를 거부하는 등 무려 19건의 각종 합동토론회를 거부 또는 연기·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 대변인 김성호 의원은 "우리는 모든 합동토론회를 다 응하고 있는데 이 후보측에서 전면 거부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토론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며 "합동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깨끗한 선거가 아니라 돈드는 조직선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 대변인 오세훈 의원은 반박 성명을 통해 "우리 당 이명박 후보는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구현하기 위해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공정성을 갖춘 TV토론은 언제든지 OK"라며 "정책이슈에 대한 집중토론을 요구하는 등 토론 방식도 협상중에 있으며 일정도 협상 진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측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는 반론이다.
이명박 후보는 TV토론 기피증?
김민석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의 합동토론회 유형별 거부·회피·연기사례 목록''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이 후보측이 거부·회피·연기한 사례는 총 19건이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수치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상당 부분은 사실로 확인됐다.
▲ 이명박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KBS 토론 담당자는 "두 후보측으로부터 5월 13일 개최하기로 구두 합의된 상태였는데 오늘(7일) 아침 이명박 후보측에서 토론회를 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와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KBS 주최 토론회는 당초 9일로 예정됐다가 이 후보 측 요청에 의해 13일로 한차례 연기된 상태였다.
MBC 100분 토론 담당자는 "지난 주말부터 5월 9일 합동토론회를 섭외했으나 결국 어제(6일) 못나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아이템을 일단 23일로 연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SBS 토론 담당자도 "5월 10일로 예정된 합동토론회가 이 후보측 요청으로 24일로 연기됐다"며 "이 후보측에서 연기요청을 많이 하기는 했다. 그것도 일찌감치가 아니라 당일 오전이 많았다"고 말했다.
공중파 방송국 주최 토론회가 연기된 경우라면 민예총·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5개 시민단체 공동으로 주최하려던 토론회는 이 후보측의 거부로 무산된 경우다. 환경운동연합 김낙중 간사는 "수차례 논의 끝에 14일로 섭외했으나 이 후보측에서 최종적으로 토론회를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거부 이유로 이 단체 저 단체 일일이 다 응할 수 없다는 점과 공중파 방송만 하고 시민단체와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 아침프로인 ''아주 특별한 아침''은 또 다른 경우다. 이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하는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 4월 8일 결과적으로 두 분 다 나왔지만, 원래 계획은 같이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이 후보측에서 나란히 서는 것을 거부해 따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김민석 후보가 먼저 나와 약 10분 동안 출연하고, 잠시 후 이명박 후보가 같은 시간 동안 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측이 밝히는 ''토론 기피'' 세 가지 이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은 세 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후보는 나가기를 희망하나 대여 공세 기간이라는 이유로 당에서 만류하고 있고, 둘째 TV토론의 공정성에 의심이 가며, 셋째 김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로 시끄러운 시국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것도 하나의 전략 아니냐''는 질문에 "굳이 전략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온 나라가 대통령 아들 세 사람 때문에 시끄러운데 우리가 뭣하러 토론회에 나가는가, 우리 자체는 홍보가 잘 되고 있고 나가봤자 여당 홍보만 시켜준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만만치 않다. 선거법 82조의 2항에 의하면 시도지사 선거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자는 공영방송이 주관하는 TV 대담토론회를 한 번 이상은 꼭 열도록 규정돼 있으나, 그 외의 경우 강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최근 양당의 대선후보 경선과 같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판단 근거 제공과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 차원에서 각종 합동토론회는 증가 추세에 있다. 아직 선거운동 기간 한참 전인 지난 4월 22일에도 관훈클럽 주최로 이 후보와 김 후보를 초청해 합동토론회를 한 차례 연 바 있다.
김성호 의원은 "정책선거를 하자면서 도대체 모든 합동토론을 거부하면 어떻게 정책선거를 하자는 것이냐"면서 "언론사에서도 이 후보가 거부하면 우리만 단독으로 개최하고 그 과정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토론회를 거부한 쪽에 불이익이 오고 토론 프로그램이 정착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김낙중 간사는 "공중파 방송 토론회 때문에 시민단체 토론회에 시간을 못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 단체 저 단체 모두 토론회에 응할 수 없다면 보다 많은 단체가 참여하는 공통토론회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도 무산되면 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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