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용하던 손때묻은 사무실 자재와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는
창고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손이 건조해지고, 엄청난 양의 핸드로션이
바닥을 드러내고, 그렇게 이곳의 빈 공간이 늘어가는 만큼
마음의 부담 또한 늘어가네요.
처음 이 사무실로 출근할 때는
뭔가 기대를 한 것 같은데
과연 내가 그만큼의 만족을 했는지...
글쎄... 갈등했던 기억들이 더 크게 남는 걸 보면...
지금에야 정리가 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란 것에
후회는 없는데,
새롭게 시작할 나의 앞날에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것.
그게 힘든가 봐요.
이곳저곳에 별로 자랑할 것 없는 프로필을 내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준비를 해야 하는 마당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
갑자기 [고양이를 부탁해]의 지영이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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