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데, 인간이 뭔데, 내가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지랑 소포 부치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그래서<보냄><받음>만 쓰고 '사람'은 뺍니다. 참사람 구실은 도저히 못할 것 같고 가짜사람 노릇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인권에만 매달린 사람은 가짜 같아요. 천지만물에 두루 성스러움과 존엄함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받들어 대접하는 사람이 참 같아요...... 어마어마하게 가득 찬 물이 아무 소리 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저수지를 봅니다. 사람은 그 만만분의 일만 모여도 "야단법석"을 떨 텐데 물은 정말 대단하다 싶어요. 앞산에 빽빽이 들어선 수많은 나무는 찍소리 없이 한평생을 보냅니다. 조용한 몸가짐으로 말을 넘어선 말을 하는구나 싶데요...... 물이랑 나무 참 대단하다 싶어요. 풍도 치지 않고 소릴 내지도 않고...... ......이 땅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나그넬까요......? 전우익 님의 "사람이 뭔데"중에서..., 2000년 2월 9일..., 11,457일 살고..., 부산에서..., 동우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