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영상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Top
제목 감기 조심하세요
번호 1955 분류   일반 조회/추천 689  /  259
글쓴이 미례    
작성일 2002년 01월 29일 10시 09분 07초
엄마가 2주일 전에 감기에 걸리시더니
가장 어린 하은이 나흘 전에,
그리고 어제부턴 제가 앓아눕게 생겼습니다.
하은이가 건강해서 그나마도 버틴 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번 독감은 정말 지독합니다.
머리 속에 빗금이 그어지며 아프고
손끝을 비롯한 온몸의 마디마디에서 찬바람이 쌩쌩 붑니다.
코는 꽉 막히고 목은 따끔거리며
기침이 쉴새없이 몰아칩니다.

불쌍한 하은은 열이 나며 밤마다 울어대고
코가 막혀서 젖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뻥코라는 걸 사다가 빨아주지만
그 때마다 자지러지며 울어댑니다.

건너방엔 엄마가, 우리 방엔 하은이가 앓아누웠는데
전 엄마면서도 딸인데, 우리 하은이 옆에만 있게 됩니다.
열이 나는 이마에 찬 수건을 얹어주면서
하은의 옆에 앉아있다보면
'아버지가 따오신 산수유열매...'어쩌고 하는 시가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때 그 시를 외우면 항상 내고향 해남이 생각났는데
이젠 아픈 하은을 간호하다보면 그 시가 생각나네요.

예전에 하은이 잠깐 아플락 말락 할 때
병원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막 고민했는데
이번엔 망설임없이 병원엘 갔습니다.
어른인 엄마가 그렇게 앓아누웠는데
그로부터 전염된 바이러스 때문에 앓는 우리 딸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것에 대해선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언니는
겨자가루며, 알로에, 콩기름에 눅힌 마늘 등에 대해 알려주며
이 곳 병원이 약을 마치 종합선물세트인 양 남용한다며 경고하지만
아픈 아기 앞에선 병원만 믿게 됩니다.

이번 주부터 돈벌이에 나설 생각이었습니다만
이렇게 몸이 아파 뭘 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세상의 엄마들이 다들 겪었을 일을
혼자만 당하는 것같은 호들갑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상의 엄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겨울은 길고 감기는 지독한데
언제쯤 이 시간이 지나갈지 막막하군요.

감기들 조심하세요.


  
  ▶  관련글 목록
번호 제       목 카테고리1 이름 날짜 첨부 조회/ 추천
2
일반 미례 2002.01.29 689/0
1
일반 김동우 2002.01.29 548/0
쓰기 목록 추천 수정 답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