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바다를 떠돌고 싶다.
예전에 범수형은 이 곳에 내가 쓴 것들을 보면
측은해 보이기도 했지만 사치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했었다.
맞는 말이다.
아기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고
잠깐 잘 때면 빨래를 하거나 청소를 해야 하기 땜에
뭔가를 쓴다는 건 어렵다.
시간도 없지만 몰두할 만한 여유가 없다.
청소를 하다가
오랜만에 동물원의 노래를 들었다.
'때로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나
술에 취해 말을 할 땐...'
노래를 듣다 보면 그노래를 듣던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갈 때가 있다.
요즘의 난 별로 우울할 것이 없지만
갑자기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주저리던 옛날이 생각났다.
그리고 뒤이어....
앞으로 내 인생에 그런 날이 오기는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작년 가을부터
빠삭빠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차가운 생맥주를 꼭 한 번 먹고 싶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난 못먹고 있고
앞으로도 먹을 날은 멀기만 한 것같다.
정규언니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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