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iter : 김자영
> 나는 지금 사무실에서 누구도 시키지 않은, 그다지 급할 것도 없는 일들을 붙잡고 앉아 있다. 집에 서둘러 들어갈 꺼리도 없는데다 이곳에 앉아있는 시간이 내게 맞춤하고 맘 편안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 그런 맘 맞는 일들과 선배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활의 문제는 고민으로 남고..
> 이곳의 선배들 역시 집에서들 "그만 두고 직장 다녀라"고 성화라는 말들이
> 익숙하게 들려온다.
> ..
> 팬으로만, 관객으로만 다가서던 독립영화인들의 세계를 안에서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쁨이고 사회운동 세력의 흐름을 탈 수 있는 것에도 소중함을 느낀다..
> 무엇보다 몇 번 안되긴 했지만 그간 연락이 뜸하던 회원언니,오빠들에게 이젠 회원이 아닌 푸른영상 일원으로 연락하는 거라며 안부인사겸 전할때,
> 흔쾌히 반겨주는 그 목소리들..
> 이제 그 목소리들을 생활에 매여 멀리 하게 되지 않고, 일상적으로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따사로움이 전해져오고..
> 오늘 사무실엔 작년,올초에 함께 일하던 선배와 일관계로 안면을 튼 반가운 손님이, 그야말로 일관계로 혹은 다른 사람을 만나러, 내겐 아주 우연한 만남으로 찾아왔다..
> 이런 연장선..
> 마음 속 한 켠에 아쉬움과 답답함으로 남아있던 '내가 떠난 그 곳'에 대한 부채감을 이 곳에서 두 발 딛고 건강하게 생활할때.. 떠난 것이 아니라같은 연장선 안에 일하고 있음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
> 우연한 두번의 만남으로 다행스러움과 안도감을 느낀 하루..
> 오늘의 이 느낌이 새로운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루 하루 소중하게 살 수 있기를.
>
자영아!
나, 희진언니.
글을 쓸 때는 아이디를 적기에 네 글을 읽으면 니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랑 비밀스런 얘기를 나누기에 이 공간은 너무 공개적인걸. 후후
나중에 사무실로 연락하든 네가 연락하든 해서 네 이메일 주소 적어야겠다.
시월의 끄트머리에 있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무기력해진다.
그래도 꿋꿋하게.
남은 시월 알차게 마무리 잘 하고.
시간되면 영화보러 와라.
금토일 3,5시에 해.
부산에서 보니 많이 지쳐보이던데.
건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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