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낙이 있다면 푸른영상 게시판의 글들을 보는 것.
가끔 PD들이 사주는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푸른영상 자유 게시판에 주저리는 맛에 비할 바가 아니지. ^^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린 게시판.
말들은 정착할 곳을 잃고 떠돌았다.
새로이 자유게시판이 열렸는데도......
낯가림. 몇번을 들락거리다 이런 거 주저린다.
나는 변해간다
옛날에 방송국 밖에선 왜 방송국 사람들은 그렇게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시한부로 방송국사람이 된 지금,
그리고 방금 나도 그래버리고 말았다.
이상하게 꼭 우리 자리에 걸려오는 전화들은
우리 전화보다 다른 팀 전화가 많은데
우린 같은 팀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나를 붙잡고 뭐라뭐라 그런다.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게 되고
그래서 이리저리 끊을 방법만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 전에는 MBC스페셜의 '신창원은 있다'에 인터뷰한 사람인 것 같은데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안하면 어떻게 하냐고 막 항의를 했다.
나는 같은 팀이 아니라고 30분 쯤 있다가 전화하라고 하는데
나를 붙잡고 막 화를 냈다.
그리고 또 얼마 전에는 '고려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어떤 사람이
또 전화를 해서 왜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나에 대해서
아주 긴 강의를 하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내가 같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좀있다 전화하라고 했는데도 같은 MBC사람으로서 들어야 한다고
그런 친절(?)어린 배려 속에서 막 강의를 했다.
방금 또 그런 전화가 왔다.
오늘 방영될 '임수경'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자료를 줄 게 있다는 전화.
난 담당자 전화번호를 가르쳐줬는데
전화가 안된다고 나한테 또 전화를 했다.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
계속 통화중이란다.
계속 전화해보시라는 내 말에
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중요한 자료인데 필요없나보죠?" 하며
화를 내며 끊었다. 그래서 나도 막 화나려고 한다.
이틀 전에 택진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비디오방보다 더 조그만 편집실방에
PD랑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면서 PD는
"너 어디로 새지 말고 집에 가. 내일 일찍 와서 일해"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아마도 택진이와 나의 통화내용을 들었나보다.
못 듣기가 어렵지. 그 조그만 방안에서...)
하루종일 편집실에만 있다.
가끔은 같이, 주로 나 혼자.
열심히 붙여놓은 걸 보며
우리 PD는 가끔 칭찬. 그리고 주로는 불평을 한다.
그래서 살아가는 일이 별로 재미없다.
조금 기쁜 일 하나.
며칠 전에 돈 천원을 주웠다.
설날 세뱃돈으로 받은 6만 5천원이라는 돈을
지갑째 홀라당 잃어버린 후로
항상 집에갈 때면 땅만 보고 다녔는데
거의 7개월만의 노력이 성과를 본 것이다.
앞으로 6만 4천원만 더 주우면 된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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