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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마가타에 가다 1
번호 105 분류   일반 조회/추천 290  /  124
글쓴이 alvin2    
작성일 1999년 10월 21일 17시 54분 02초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푸른영상도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아시아 뉴커런트 부문에 오정훈 감독의 "세발까마귀"가 상영되고, "한국과 일본의 비디오 액티비즘"이라는 일종의 워크샵에 김동원 감독의 "또하나의 세상-행당동 사람들2"가 상영됩니다. 여기에는 푸른영상의 김동원, 오정훈, 윤은정 님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오정훈 감독님의 '야마가타 제1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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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에 가다 1



출발 (10월 19일 월요일)

야마가타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3시05분에 김포를 출발하여 5시50분에 도착하는 비행기였다. A-TV 정호현, 다큐-인의 박종필, 그리고 탈북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 변재성씨, 푸른영상 윤은정과 함께 했다. 비행기 안에서 서로들 일본에서 일어날 여러 가지 상황과 야마가타 영화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야마가타 영화제는 1989년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6회에 이르고 있다. 다큐멘터리만을 위한 영화제로는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의 규모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영화제다. 이번 야마가타 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국제경쟁, 월드 스페셜, 아시아뉴커런트, 일본 파노라마, 요리스 이벤스 특집 등이 진행된다.



새로운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발굴하는 뉴아시아커런트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빈집]의 김진아, [고추말리기] 장희선, [탈북소년 중국에 가다] 변재성, 그리고 필자의 [세 발 까마귀]가 선정작에 속해 있었다. 뉴아시아커런트 안에 있는 두가지 프로그램, 하나는 'filming-screening-changing/일본과 한국의 비디오 액티비즘', 다른 하나는 사례연구로 대만과 일본의 다큐멘터리 제작단체에 관한 토론에 초청되었다. 일본과 한국의 비디오 액티비즘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공통된 주제로 제작한 작품을 상영하고, 토론하는 일종의 워크샵이다. 한국에서 참가하는 다른 이들은 김명준, 김동원, 정호현, 박종필 등이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난관에 부딪혔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야마가타로 가는 기차를 타기에는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한 것이다. 물론 제대로 기차를 탔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여튼 마중 나온 사람의 부정확한 설명으로 인하여 우리는 시간에 쫓기며 허둥될 수밖에 없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동경으로, 다시 동경에서 신간선을 타기 위해 플렛포움까지.. 그러나 야마가타로 가는 기차는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동경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6시 정도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우리들이 호텔에 도착한 것은 밤10시 정도였다. 호텔 근처의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몇몇이만 흔들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었을 뿐 허전한 거리 분위기만이 남아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밤을 이렇게 보내다니 ! 우리는 편의점에서 산 아사이 맥주로 기분을 달래야만 했다.



비디오 액티비즘이란 ? (10월22일 화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평소 같으면 한참 잠을 자고 있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을 시간이다. 이렇게 일찍 나서 이유는 호현이와 종필이가 이 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filming-screening-changing' 행사에 상영 테이프도 확인하고, 발표되는 내용에 대한 부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일찍 나서야 했다. 나는 이들과 동행하고 싶었다. 빨리 야마가타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따로 오기도 조금은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경에서 6시16분 기차(신간선)를 타고 야마가타로 갔다. 기차는 도심을 벗어나 자그마한 산들과 추수를 끝낸 논을 지나쳤다. 집들은 낮고 아담했다. 담장이 없는 것이 눈에 금방 띄었다. 기차에서 900엔 정도의 도시락을 먹으며 소풍 온 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동행 중 변재성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이 기차로 야마가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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