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감옥 농성 21일째 - '오곡밥에 담긴 동지의 사랑'
수배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추석이나 설 같은 대명절 말고 그 외 다른 명절들은 잊고 살게 됩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어렸을 적 대보름달을 먼저 보려고 뒷동산에 뛰어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수배 8년 만에 정월대보름이라고 오곡밥도 챙겨 먹었습니다.
수배자들과 농성단들을 생각해 서울연합 이중원동지께서 정성을 들여 도시락을 챙겨오셨습니다.
도시락을 열어보니 찹쌀과 조, 수수, 팥, 콩의 찰지디 찰진 오곡밥이 먹음직스럽게도 담겨있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습니다.
오곡밥의 그 온기가 온 몸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보름날 오곡밥을 먹던 기억마저 떠오르질 않던 수배자에게 이중원동지는 단순히 다섯가지 곡식이 들어간 정성스런 명절 음식 이상의 따뜻한 동지애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합니다.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 위에 두둥실 떠오른 음력 정월 대보름달.
그 달을 보며 7천만 겨레 모두가 하나같이 통일을 소원합니다.
통일이여 오라!
식민과 분단의 역사는 가고,
오라 자주와 통일의 새 역사여!
오라! 통일이여!
우리 민족 부강번영할 새 세기여 오라!
아! 통일이여 오라!
자주와 평화, 연대와 협력의 새 세계를 건설할
위대한 한반도의 통일이여 오라!
달아 달아 대보름달아
음력 정월에 떠오른 대보름달아
7천만의 애타는 소원 통일소원 풀어달라
2월 7일 감옥 농성 참가자입니다.
장기수 변숙현선생님, 김수룡선생님
유가협 고 박선영열사 어머님, 고 신향식열사 사모님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한희숙님. 한수정님, 이정태님, 조경래님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이은희님
민주주의민족통일 서울연합 김영도님, 이중원님
구로청년회 유선희회장님, 이창배님, 조영권님, 김영주님, 조경희님,
동대문청년회 서민선님
중앙대 2학년 박소희님
금오공대 신문사 홍기준님, 현명한님, 정규로님, 정해정님, 조선숙님, 현사훈님
노학선봉대 학생들
서울대 학생 2명 (구국 선봉대 관악청년)
정치수배해제 농성단 이동진님, 진재영님
경기동부총련 7명의 1학년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국가보안법 관련 정세와 학생들의 임무에 관한 얘기들을 진지하게 나눴습니다.
금오공대 신문사 학생기자들이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농성을 취재하였으며 하루 감옥 농성에 참가했습니다. 서울 날씨가 추워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서명운동도 전개했습니다.
시민 한 분께서 음식을 가져다 주셨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군인이 농성단원들 몸 녹이라며 따뜻한 음료를 주시고 가셨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실천단 30여명이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명동성당에서 농성단과 함께 선전활동을 열성적으로 벌였습니다.
늦게나마 알려드립니다.
며칠전에 제주지역 청년들이 성금을 보내주셨고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에서도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오후 7시 30분에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몸에 오랏줄을 묶은 채 시민들께 절규하듯 온 종일 호소하며 선전활동을 벌였던 이동진님은 "예전에 경찰서에서 포승줄에 묶인 적이 있는데 다시 포승줄에 묶여 보니 맘이 참 착잡했습니다." "포승줄에 묶여 있으니 감옥안의 양심수들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더군요." "그대로 더 활동이 자유로운 우리 수배자들이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결의를 하는 하루였습니다." 라고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이은희님은 "농성이 오늘로 21일짼데 조금도 힘들지가 않습니다." "모든 농성단원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서로들을 따뜻하게 잘 챙겨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농성이 끝나는 날까지 힘차게 싸워나가요" 라고 말했습니다.
농성단에게 맛있는 대보름 음식을 가져다주신 서울연합 이중원님은 "수배자들을 걱정하며 애기 엄마가 오곡밥을 지어 보내준 것입니다."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얘기하니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우리 열심히 싸워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합시다." 라고 매우 쑥스러워하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박소희님과 이은희님은 농성단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래 '벗들이 있기에' 반주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옷을 두텁게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텔레토비들의 재롱'을 보는 듯 했습니다.
장기수 선생님들께서는 너무 좋으셔서 촛불을 흔드시며 모두들 함께 몸을 흔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까지 포근하다 추워져서인지 날씨가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바람도 몹시 불어대는 오늘 농성에 참가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와주신 금오공대 신문사 학생기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주와 통일의 새세기, 민족 대 번영의 새세기 2001년 2월 7일
국가보안법 관련 정치수배 전면해제를 위한 명동성당 농성단
*모금계좌 농협 027-02-262436 권오헌 *전화 019-487-2058 진재영농성단장
*홈페이지 free2000.jinbo.net *이메일 nlfree@hanmail.net
*****2월 7일 감옥 농성 일기*****
손이 얼어서 글이 잘 안써집니다. 허허. 비록 끝까지 함께 하고 가지는 못하지만 많이 느끼고 갑니다. 밖에서 감옥안을 들여다 볼때는 파란 수의를 입은 분들이 네모조각으로 나뉘어 보이더니 이제는 감옥안에서 내다본 세상이 네모조각으로 나뉘어 보이더군요. 이것이 국가보안법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한민족을 적으로 규정하여 네모조각으로 왜곡시키는 악법!올해는 기어이 철폐해서 우리가 염원하는 조국통일의 길로 성큼 다가서면 좋겠습니다.투쟁!
-금오공대 신문사 홍기준-
손이 얼었습니다. 몇 시간 서명운동을 했을 뿐인데도 ...여기 정말 춥습니다.
날씨가 춥고 ...하지만 이정도는 많이 풀린거랍니다.
함께 한 시간은 얼마안되지만 오늘 느낀 이 감동으로 구미에서 신문으로 투쟁하겠습니다.
국가보안법 박살내고 조국통일 완수하자!
-금오공대 신문사 현명한-
손이 얼어서...
오늘 몇시간 서명운동을 했는데, 춥고, 사람들이 별 반응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맨날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며...
"악법도 법 라고 하지만 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인권을 무시한 너무한 법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모두 열심히 투쟁하여...철폐하는 그 날까지!
-정규로-
안녕하세요.
멀리 구미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돕기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시고 계셔서 놀랬구요! 깊이 감사드리고 너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조국통일되는 그 날까지 힘내세요!
-정혜정-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전 민족을 위하여 농성하시는 당신들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철폐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투쟁!
-현-
아무쪼록 몸 조심하시구요.
추운 날씨에도 어떠한 탄압속에서도 꿋꿋하게 투쟁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생각하면서 더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나중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오겠습니다.
- 애국외대 통일왕산 97 최고운 드림-
늘 인터넷상에서 글을 봤는데 ... 그 글을 쓰시는 분과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많이 느끼고 갑니다. 대학에 와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정말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 또한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3월엔 새내기 많이 받아서 저희가 창착한 " 국보철3" 추면서 선전전하고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애국경원 백두산 부대장00학번 박은란 드림-
언제나 투쟁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곤합니다.
난 저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알려낼수 있을까
나의 지식이 너무 짧고 부족함을 느낍니다.
오늘 말씀은 저를 크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건강하십시오.
저도 이제 선배가 됩니다.
후배들에게도 이 모든 것을 잘 알릴 수 있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애국경원 00학번 김은희
수고 많으시네요.
국가보안법 철폐의 그날까지 힘내세요.
민족용인 우리역사배움터 구국고적답사 회장
투쟁은 바로 내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진리를 배우고 갑니다.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운동가는 정세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선봉에 서서 돌파하고 창출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자주 관악 구국 선봉대 "애국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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