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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이 지워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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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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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2 / 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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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8월 18일 13시 02분 4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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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글과 함께 삭제했나보네요.
그럴까봐 나름대로 지우고 올렸는데...
딴데 올린 걸 다시 퍼왔습니다. 내용을 좀 수정했었는데 기억도 안나고 해서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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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버지 수술 결과가 나왔을 때, 전 악몽이 끝났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동의서를 쓰면서 의사가 '악성종양'이 의심된다고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수술을 해서 떼어내고 보니, 악성도 아니고 양성도 아니고, 아예 뇌종양이 아니라고 했거든요. 왜 생겼는지 모르지만 석회질 덩어리가 뇌에 생겼다고 했습니다.
수술한지 두어달이 되갑니다. 아버지가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가서 다시 MRI를 찍었습니다. 오늘 결과를 보러갔는데 다시 입원하라고 그러네요. 다시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입니다. 지난번에 수술하고나서 뇌종양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는 뇌종양인 것 같다고 합니다. 미치겠네요.
아버지 어머니는 병원을 못믿겠다고 아예 민간요법에 기대보겠다고 그러십니다.
물론 일흔일곱 먹은 울아버지를 다시 수술대에 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버지 어머니께서 점점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버지 목숨이니 아버지가 알아서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사촌형은 오늘 와서 아주 이상한 소리만 하다가 갔는데 절망적이신 부모님은 그 소리를 다 믿고(사실 믿고 싶으신 거겠죠.) 병원에는 안가시겠다는 겁니다.
유명한 한의원에 침맞으러 꽤 다니셨는데도 차도가 없어서 한의원도 안믿으십니다.
정말 미치겠네요.
아무래도 의사는 악성종양을 의심하는 것 같고, 제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수술한지 두달도 안됐는데 다시 자라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악성이면 6개월정도, 그것도 끔찍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하면서 보내야한다는데 어쩌면 좋죠?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말입니다.
지난번에 여섯시간의 수술을 받는동안 내내 했던 생각들,
"아버지의 생명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씀드리나, 어머니께는 또 어떻게 말씀을 드리나, 고통스런 함암치료 받는 모습을 어떻게 보고 견디나, 그렇게 고통스러우면서도 결국은 끝장나는 것인데, 악성이라면 차라리 마취에서 깨어나지 마시기를..."
'고생만 하신 우리 아버지 불쌍해서 어떻게하나'라는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더군요. 닥쳐올 일들이 너무 암담해서 말입니다.
시한부 인생이면 남은 인생을 정리하라고들 하는데, 대체 뭘 하면 인생이 정리되는 거죠?
일흔일곱이나 드셨으면 사실만큼 사셨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놀라울 정도로 자기관리를 하셨고, 아주대 의사도 생물학적 나이는 예순도 안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서서히 쇠약해지면서 늙어간다면 모를까 우리아버지는 3개월전만해도 테니스를 칠 정도로 건강했기 때문에 자식들이나 어머니나 마음의 준비가 조금도 안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자신도 그렇고요.
주위에서 아무거라도 민간요법 들으신 게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뇌종양과 관련되어 있으면 제일 좋고, 그게 아니면 그냥 암에 관련된 것이라도 말입니다. 황당해도 좋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빨리도 흘러갈텐데 어찌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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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례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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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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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하고 차마 글을 올리지 못하고 또 보기만 하고..그러고 있습니다. 뭐라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 형이라도 힘내세요.아버지께 강건한 모습을 보여드리시길 바래요. 그래야 아버님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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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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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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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미례씨랑 같은 마음이네요. 뭐라 말을 하기도 그렇고. 기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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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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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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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하루만에 스스로 이성을 찾으신 것도 있고, 마음은 아프지만 제가 겁을 준 결과이기도 하지요. 그나저나 저 때문에 놀이터 분위기가 무지하게 무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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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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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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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버지 모시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갑니다. 지독한 반공주의자인 아버지와 장기수 출신 안학섭 선생님이 만난 재미있는 얘기도 있는데 요즘은 뭘 쓰고 어쩌고 할 시간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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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별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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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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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위님 소식은 건너서 들었는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을 거예요. 울아빠도 건강이 안 좋으세요. 맘만 있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늘 죄송해요. 무위님 응원할테니 끝까지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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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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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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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2년전 이 맘때 병상에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췌장암이란 처음들어보는 병이었는데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하셨는데 좋다는 약들을 구해 권해드렸지만 드시려하지 않았죠. 수술도 거부하셨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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