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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낯선 곳으로 여행/추억 속으로 여행
번호 45 분류   조회/추천 1985  /  345
글쓴이 무위    
작성일 2003년 08월 26일 12시 32분 4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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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친구와 지리산에 갔다. 10년 전에도 이 친구와 갔다.

    친구의 고향이 바로 지리산 밑자락인 경남 함양이다.

    나는 시간이 널널한데 반해 이녀석은 무지하게 바쁘기에 일정을 짧게 잡았다.

     

     

    문닫은 학교

    우리가 택한 등산로인 백무동 계곡에 가려면 친구가 태어난 곳을 지나치게 된다.

    친구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렀는데 이미 폐교된 상태였다.

    초등학교를 두 군데 다녔는데 두 곳 모두 문을 닫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학교 운동장은 잡초만 우거져 있었고,

     

    새끼를 낳은 개가 사납게 짖어댔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곧 이녀석은 경계를 풀었다.

     

    옛날 학교가 의례 그렇듯 이순신 동상이 근엄하게 서있다.

    이승복 동상이 없는 게 오히려 좀 이상했다.

     

     

    처음 가본 문수사 / 10년만에 찾은 문수사

    어릴 적 형편이 아주 어려웠던 내 친구는 5년동안 절에 맡겨졌었다.

    10여년만에 찾아가는 그 절로 가는 길 내내

    친구는 감회에 젖어 계속 주절주절댔다.

    지금은 도로가 뚫려 차로 금방 올라갔지만,

    어린 초등학생이 산길을 따라 그 먼 학교를

    5년동안이나 다니기엔 무척이나 힘들었을 게다.

     

    친구의 옛날 사진 속의 절은

    불전이 달랑 하나 있는 아주 작은 절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난 이런 사진 별로 안좋아 하는데, 친구녀석이 자꾸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

    이 녀석이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식물도감'을 만드는 것이다.

    전공이 뭐냐고?  "화학공학" ^^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두 꽃 중의 하나가 다알리아라고 한 것 같은데...

     

    이게 더덕 꽃이라고 한다. 다른 화려한 꽃보다 더 정감이 간다.

     

     절은 변했지만 친구를 돌봐준 스님은 그대로 계셨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절답게 뱀도 돌아다녔다.

     

    내려 오는 길에 호두를 땄다.

    난 호두가 그렇게 생겼는지 몰랐다.

    쌀밥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는

    이 호두가 천하진미의 간식이었다고 한다.

     

    밤늦게 백무동 계곡 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영미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나도 예전에 추운겨울날(12월 31일) 백무동으로 해서 야밤에 장비하나 없이 올라간적 있었어요(막가파식^^). 친구랑.. 덕분에 앞에 가던 아저씨들 랜턴 신세좀 졌죠... 백무동 하니 생각나네. 글고, 저 꽃사진 예술입니다
  미례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개 표정이 정말 예술이네요. 경계를 푼 정도가 아니라 범수형한테 흠뻑 빠진 눈빛이예요. 눈웃음 치는 개를 보다니...참 진귀하네요.
  찬물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음...나도 꼭 10년전에 지리산, 그것도 백무동 계곡을 지났던 기억이 나는군요. 너무나 힘들어 중간에 내려올까 고민도 많았지만 한참때라 자존심에 끝까지(?) 올랐던 그 때...감회가 새롭습니다. 혹시 무위님은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찬물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아마도 개가 아니었을까? 실례려나?...암튼, 개의 표정이 정말 예술입니다.
  서연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웅 범수오빠 더덕꽃 너무 이쁘다.. 근데 쟤 사진발 아닌가 몰라.. 내 눈으로 직접 봐도 저렇게 이쁠까??? 호두가 어떻게 생겼는데요?
  무위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개보다는 '높은 곳에서 춤춰도 어지럽지 않은' 고양이었으면 좋겠네요. 하긴 모든 생명은 다 아름답죠. (단 인간은 인간 나름, 바퀴벌레는 아직 보류^^)
  미례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이번에 아버지제사때 상엽이가 집에 촬영을 하러 갔었어요. 난 러시아에 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어렸을 때 쌀가마니 사이에 들어간 고양이를 꺼내다가 쌀가마니 밑에 깔렸었대요. 그런데 왜 나한텐 아무도 얘길 안해줬지?
  미례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암튼 사람들은 나보고 전생에 고양이였을 거라고 하지요.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고양이들도 날 좋아한다는 생각을 해요. 저번 범수형이 입양을 도와준 그 고양이들 있죠..많은 사람들이 잡으려했지만 걔들은 나한테 왔어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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