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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만금 공사가 중단된다는데
번호 24 분류   조회/추천 2152  /  305
글쓴이 무위    
작성일 2003년 07월 16일 19시 02분 31초
물론 새만금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환경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환경을 지켜야한다'라는 단순한 논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라도에는 유독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이 많아서 새만금사업을 찬성하는 걸까요?
법원의 판결이 나왔으니 그쪽에서는 또 한바탕 난리를 칠텐데, 그걸 우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환경을 파괴해서라도 자기 배만 부르겠다는 탐욕스런 인간으로 욕하면 되는 건가요?

1960년대에 전북인구가 약 250만명이었습니다. 40년이 지난 현재 전북인구가 얼마나 늘었을까요? 자연 인구증가율로만 봐도 400만은 되야하는데 오히려 줄어서 190만명입니다.

전북이 점점 사람 살만한 곳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공기가 안좋아서요?
그들은 먹고 살 것이 없어서 다들 서울로 서울로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 것이지요. 그대로 자기 고향에 눌러 살다가는 어떻게 먹고살지, 자식들은 어떻게 교육시킬지 막막하니까 고향을 떠나는 것이죠. 서울로 가봐야 도시빈민 신세를 면하기 힘들지만 그대로 거기 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까 떠나는 겁니다.

지역감정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분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김대중 정부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쪽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쪽이 워낙 개발이 안되서 IMF때 부도날 공장 자체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게다가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권시절에 착수한 사업입니다. 그쪽 민심을 조금이라도 돌려볼까해서 궁리해낸 꼼수였죠. 하지만 단순한 꼼수가 아니라 그만큼 그쪽이 낙후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먹고 살만한 사람들에게 점수를 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정말 먹고사는 문제로 고생하는 그들에게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한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 기간동안 전북 자체적으로 들어간 돈만해도 엄청납니다.

"니들 힘든 건 알겠는데, 그래도 환경이 더 중요하잖아. 억울해도 이게 옳은 것이니까 니들이 참아."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먹고 살만한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로 고향을 자꾸 떠나는 것을 걱정하는 그들에게 쉽게 내뱉을 말이 아니죠. 어쩌다 바람쐬러가서 '아 아름답다'라고 감탄하고 돌아오는 우리와 그 곳이 곧 자신의 생활인 사람과는 다르니까요. 최소한 그들이 먹고살 것을 같이 고민해주면서 새만금개발반대를 외쳐야하지 않을까요?



청계천

청계천 복원을 반대하면 마치 반환경주의자처럼 몰리기 쉽상입니다. 아니면 괜히 이명박이 싫으니까 트집잡는 것처럼 취급받기 쉽죠. 그럼 그냥 찬성하면 되는 걸까요?
제 개인적으로 청계천 복원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떻게'할 것이냐죠.
이명박 임기중에 복원'계획'만 잘 세워도 위대한 일을 한 것이 될텐데 이명박은 임기안에 복원 자체를 끝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문제중의 하나가 '환경'을 위한 복원이 아니라 '개발'을 위한 복원이라는 점입니다. 낙후된 청계천 일대를 뒤집어 엎어서 최신 고층빌딩이 즐비한 청계천을 만들려고 하는 거죠. 청계천은 거기에 들러리선 '조경사업'쯤 되는 것이고요. 앞으로 환경단체와 이명박이 이문제로 충돌할게 뻔합니다. 고층빌딩 잔뜩 지어서 복원사업에 들어간 돈의 몇배를 뽑고도 남을 궁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도 살리고 서울시 수입도 증대하고, 꿩먹고 알먹는 명분 아닙니까? 위대한 서울시장! 이명박의 관심사는 '개발'이지 '환경'이 아닙니다. 지금 계획대로 되면 청계천이 아니라 거의 또랑 수준의 실개천이 되겠죠. 원래 조선 정조때 인공으로 만들어진 청계천은, 흐를 물도 한강에서 억지로 끌어와야 합니다. 게다가 현재 계획으로는 생활하수와 마구 섞여 흐르게 되있고요.
더 큰 문제는 이곳 상인들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건물주인도 망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약간의 보상은 받습니다. 몇천만원에서 몇억까지 권리금 주고 들어온 세입자들은 졸지에 거지가 되는거죠. 노점상도 마찬가지고요. 세금 꼬박꼬박 내온 육교상인은 그나마 아무 보상도 없습니다. 이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장 죽게 생긴 사람들에게 "그래도 환경은 살려야 하잖아"라고 말해야 하나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런 식의 청계천 복원은 환경을 살리는 것도 아닙니다. 개발독재시대의 망령이 부활한 것 같아 소름끼치는데 '환경'이란 이름앞에서 한없이 쭈그러드는 형국입니다.

이명박이 시장이되고나서 제가 일하는 을지로 지하상가도 난리가 났습니다. 청계천이 바로 옆이라 상권에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 임대료도 장난이 아니게 올랐습니다.

이곳 을지지하상가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곳인데 이번에 임대료를 300 % 인상했습니다. 싫으면 나가라는 것이죠. 지난 20여년 동안 별 일이 없으면 매년 재계약을 해주었는데, 이젠 그것도 없애고 경쟁입찰을 하겠답니다. 시청앞에 가서 데모도 하고 했지만 결국 우리가 졌죠. 이명박의 '추진력'은 알아줘야 하는 건가요?



환경문제

'환경'문제는 이제 시민사회의 상식이 됐습니다. 환경이란 명분 앞에서는 최소한 '명분상'으로는 꼼짝을 못하는 세상이 됐죠. 그런데 그게 과연 그렇까요? 위에 새만금과 청계천에서도 조금 언급을 했지만 조금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예전에 아프리카의 불쌍한 사람들을 신문과 TV에서 많이 비쳐줬죠. 몇 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한다는 그런 식의 뉴스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저 사람들 참 불쌍하다. 안그래도 못사는데 하늘도 안도와주네. 몇 년째 가뭄으로 저 고생을 하니 쯧쯧"

그런데 그게 그들이 운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늘이 무심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백인들이 옛날에 그곳을 식민지배하면서 아프리카의 울창한 삼림을 다 없애버리고 대규모의 목화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울창한 숲이 대규모로 사라지면서 그곳의 기후변화까지 초래한 것입니다. 점점 아프리카는 사막화되가고 말입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내전은 대부분 식민지배의 후유증이죠.

유럽과 미국의 백인들이 온통 환경을 파괴해가면서까지 자기들의 배를 불렸습니다. 자신들은 먹고 살만해졌고, 이제 환경을 얘기합니다. 물론 그 때 환경을 파괴하면서 배불린 자들이 환경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환경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이용당하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아마존 유역의 울창한 삼림을 불태워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지구의 환경 차원에서 보면 아주 나쁜 일이죠. 잘사는 나라의 환경단체들은 지구가 죽어간다고 그들을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자신들은 생존을 위해서 흑인을 노예삼고 나무를 다 베어내고 목화밭을 만들었습니까? 그들은 이미 부른 배를 더 불리려고 그런 짓을 했기 때문에 죄질이 정말 안좋습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사다리를 걷어치운다'라고 한다네요. 자신들은 사다리를 통해 다 올라가고 나서는 그걸 거두어 버리는 것이죠. 점차적인 해결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환경'이라는 무기를 들이밉니다. "니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환경이 중요하잖아"라고요.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를 금지한다는 취지에서 "만 몇세 미만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생산한 제품은 수입을 금지한다"라는 식의 법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말라는데 시비를 걸 명분은 없죠. 하지만 그게 실질적으로는 '수입규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들은 온통 굴뚝 사업으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만큼 공해물질을 뿜어내 놓고는 이젠 그걸 국제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하죠. 정화처리 기술이 떨어지는 후진국에게 그런 기준을 맞추라는 것은 산업을 발전시키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환경'은 정말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가 환경을 무시하자는 말을 하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요. 하지만 너무 큰 명분만으로 어떤 일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자는 말입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을 존경하면서도, 새만금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제가 씁슬한 이유입니다.


  
  푸른강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저도 씁쓸하네요
  찬물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결국 그 환경이란 것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또 다른 상품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 무섭습니다.
  영미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어제 뉴스에서 새만금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미 여기에 1조 몇천억이라는 세금이 지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저 또한 반가움과 한편으로는 무겁고 착잡한 마음이 동시에 들더군요.
  서기원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무위님 여의도에서 저하고 같이 이웃 되실래요? ^^
  무위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서기원님, 무신 말씀이신지... 글 끝에 ^^이 있는거 보니 심각한 일 같지는 않은데, 여의도에서 이웃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죠? 내 머리가 모자란 건가?
  서기원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아니, 왜 '아실만한 분'이 머리 탓을 허시는 건지요? ^^ '같이 이웃되자'는 말은 동원칸타빌 광고문구이고, '여의도'는 국회의사당입니다.
  금금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동강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을 때, 제 머리에 떠오른 건 동강 자락 작은 마을인 가수리에 사는 고모였습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고모네는 그 살림살이가 그리 넉넉치 못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들 몇 명이 생각납니다. 저보다
  금금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친구들.... 나이 들어 친구를 만나니 얼굴은 검고, 주름이 많아 오십대 아저씨 같고, 손은 마치 갈라진 논바닥 같고......매끈한 내손이 부끄러워 어색한 웃음만 지었습니다
  금금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농사를 짓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내 친구들, 그리고 똑같은 길을 걸어갈 그들의 아이들..... 이 여름 사람들은 또다시 래프팅인지 지랄팅인지를 하러 동강으로 몰려 가겠지요. 환경보호 참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내
  금금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마음속에서는 왜 자꾸 어긋장이 생겨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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