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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보기, 게리무어, 사과
번호 141 분류   조회/추천 2478  /  376
글쓴이 무위    
작성일 2003년 11월 27일 19시 26분 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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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y Moore- Parisienne walkways

     

    불행히도 나의 '나쁜 상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것도 안좋은 부분만.

    나의 나쁜 상상은 해피엔딩이었는데. 쩝.

    다큐보기에 사람이 별로 안왔다. 물론 난 그 책임을 삼동씨한테 미뤄 버릴거다.

    다큐보기할 때마다 꼬박꼬박 메일 보내더니 이번엔 왜 안보냈나요?

    휙, 휙(돌 날라가는 소리)   회원관리가 이래서야 쓰겠습니까?

    원래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욕도 많이 먹는 법이다.

     

    유소라 감독의 D-?

    어제 얘기했듯이 난 이 영화가 어느 정도의 '냉소'를 담고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봤는데

    내 예상은 한 참 빗나갔다. 웃기면서도 슬프고, 유쾌하면서도 우울하다.

    그게 감독의 능력인건지 이 놈의 세상이 원래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리 거지같은 세상이고, 입시지옥이라고까지 불리는 세상이지만

    고3 소녀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유쾌하다.

    하지만 넘치는 에너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기에 우울하다.

     

    어제 내가 버벅대며 말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런거다.

    난 남자고등학교를 다녔기에 여고 분위기가 어떤지 모른다.

    그렇다고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수능을 앞둔 고3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마침 영화에서 바로 그런 장면이 딱딱 나와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내가 무슨 예상을 하면서 봤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 주고 있는데,

    그게 뻔해 보이는 게 아니라 때때마다 새롭고 재미있었다는 얘기다.

     

    셀프카메라 형식인건 알고 봤지만 걸어다니면서까지 손으로 들고

    자신을 찍은 장면은 처음에 볼 때 좀 엽기적이었다. 금새 익숙해지긴 했지만.

    감독은 카메라 앞에서 어디까지 진솔할 수 있었을까?

     

    중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난 일기를 썼다.

    (당연히 매일 쓴 거는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끄적거렸다는 말이다.)

    그 중 1년 넘게 일기를 안쓴 적이 있다.

    일기속의 내 글이 너무 가식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내 일기를 남이 볼 가능성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남이 볼 것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쓰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런 내 자신이 되게 재수없어 보였다.

     

    이젠 일기를 쓰지도 않거니와 쓴다해도 그런 걸로 고민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누군가 볼 수도 있다는 건, 혹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그렇지 않은 경우와 쓰는 내용이나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유소라 감독이 이 글을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쓰고 있듯이 말이다.

    물론 난 빈말이나 접대용 멘트에 젬병이라

    유소라 감독이 읽든 안읽든 아주 크게 다른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지만.

     

    ps1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은 게리무어의 Parisienne walkways다.

    예전에 게리무어의 연주를 한참 들을 때, 소원이 있었다. 제발 게리무어는 노래하지 말고 연주만 하길 바랬다.

    노래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기타 솜씨에 비해 노래솜씨는 좀 아니다. 오히려 기타연주 듣는 것을 방해한다는 느낌까지 든다. 같은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튼은 제법 노래를 맛있게 부르는데 게리무어는 좀...

    Parisienne walkways는 두가지인데 불행히도 연주만 하는 곡은 못찼겠다. 게리무어의 기타는 좀 처절한 맛이 있다. 난 전기기타의 그런 맛이 좋다.

     

    ps2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민폐를 끼쳤네요.

    근래 들어서는 폭음을 자제한 편인데 어젠 초장부터 좀 오버를 하더니 결국.

    아낌없이주는나무님, 공은주님 죄송합니다. 필름이 잘려서 얼마나 죄송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저 원래 그런 놈이이에요.

    다음부터는 그냥 버리고 가세요. 쭈그리고 자다가 술깨면 알아서 가거던요. ^^

    하여튼 미안합니다.

     


  
  아낌없이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덕분에 오랜만에 비맞으며 새벽길 걸어서 좋았어요. 은주언니 마음씀이에 참 많이 배웠죠뭐.^^좋은 음악 잘 듣고 있어염.^^
  영미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역시나 그날도 새벽까지 뒷풀이를 하셨군요. 게리무어의 기타 연주를 들으면 좀 쓸쓸한 분위기가 나지요? 이 곳 끝무렵을 듣고 있으니 그 다음곡(아마도 베스트 앨범에서)도 듣고 싶어지네요. 제목이 뭔지 생각나지 않지만..
  영미님 남김   -0001.11.30 00:00   덧말수정 덧말삭제
찾아보니까, 'Oneday'였네요. 제가 몇년전에 즐겨들었던 앨범 'Ballads & Blues 1982~1994'에서 'Parisienne Walkways' 뒤에 나오던 곳이거든요. 좋네요, 오랜만에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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