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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브핫의 딸들 |
| 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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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6 |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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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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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6 / 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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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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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08일 09시 58분 06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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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슬로브핫의 딸들을 연출한 문정현입니다.
회원님의 글에 동감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더불어 제 생각을 몇 자 적어 보려 합니다.
푸른영상의 작품들은 완성되기까지 자체 시사회를 여러번 합니다. 시사회를 통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고,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번 겪으면서 푸른영상의 영화들은 다듬어지고 완성이 됩니다.
제 영화 시사회의 경우에도 여러번의 시사회를 거쳤는데요, 시사회 당시 회원님이 지적하시는 그 부분에 대해 류미례 감독님이 똑같은 지적을 했었습니다.
"남성이기에 그런 질문이 나온다, 여성이 연출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질문이다, 여성운동을 바라보는 남성의 한계이다" 등등 의 지적들이 있었습니다.(참고로 인터뷰어는 저였습니다)
제가 바라볼 때, 홍보연 전도사(당시)님의 상황은 너무나 안타깝게 보였고, 당시의 질문은 그런 저의 심정에서 나온 솔직한 것이었습니다. 여성운동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려깊지 못한 질문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상황을 항변하 듯 너무나도 친절하게 혹은 처절하게 답변해 주시는 홍보연 전도사님의 모습이 어쩌면 비참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 질문이 다분히 "인터뷰어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는 회원님의 의견에 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을 넣은 이유는 홍보연 전도사님이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그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성평등을 위한 "슬로브핫의 딸들"의 싸움에 당위성을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목에 턱하고 걸리셨다"는 회원님의 글에서 다시 한번 제 인식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회원님의 이 비판을 가슴에 담아 두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작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충고 또한 부탁드립니다.
> 슬로브핫의 딸들을 잘 보았습니다.
영화 볼 때마다 흥분을 잘 하는 편인데, 계속 흥분하면서 보다가 영화의 한 대목이 목에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목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어떤 여성과 인터뷰할 때, 그 여성에게 인터뷰어가 묻더군요.
"그렇게 까지 해서 왜 목사가 되려고 하시는 거예요?"
가슴이 답답해지는 말이었습니다.
아마 목사가 되려는 남성들에게는 그런 질문이 필요 없겠죠.
혹 그런 질문을 한다해도 그건 '존재론적인 질문'이겠죠.
신앙인으로서, 목회자로서 그 인간의 철학과 본질을 묻는 심오한 질문.
존재의 근본적인 물음. "당신은 왜 목사가 되려고 합니까?"
반면 여성에게는 지극히 현실적인 물음이죠. 운전면허에 매번 떨어지는 사람에게 뭐하러 그렇게까지 면허를 따려고 하느냐, 그냥 택시 타고 다니지..하는 것과 똑같은...
아마 그 인터뷰어가 여성이었다면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목사 아닌 다른 길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이 여성은, 자신의 어떤 철학과 신앙과 신념 때문에 목사가 되려고 하는지 설명하기 전에, 왜 그렇게 세상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목사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먼저 구구히 설명해야 하고 자신을 방어해야 하죠.
영화 속에서 그 질문은 남성의 영역에 들어가려고 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씁쓸하게 확인해 주기도 했지만, 그 여성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었다기 보다는 인터뷰어의 인식을 반영한 것 같아 기분이 좀 꿀꿀했습니다.
그냥 "어떤 목사가 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면 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대목이 내내 걸려서 꼭 말하고 싶었어요.
영화는 정말 화나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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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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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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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사실 나도 그 대목이 좀 걸렸었는데...
전에 '우리는 모두 이주노동자다'를 보고 감독과 이주노동자들이 나와서 관객과 대화를 했는데, 관객중의 한 분이 이주노동자분께 이렇게 묻더군요. "저런 취급을 받으면서 굳이 왜 한국에서 이러고 계세요?"
악의는 전혀 없는 질문이었지만 좀 그렇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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