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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번호 12023 분류   조회/추천 2530  /  428
글쓴이 푸른영상(http://docupurn.org)    
작성일 2006년 03월 27일 12시 16분 33초
링크 첨부   1pyeong_poster.jpg(1.14 MB)
안녕하세요.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푸른영상에서 새로 일하고 있는 재영이라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사무실 식구들과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미디액트에 촬영 교육을 간 준호를 제외하고, 평택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정일건 선배의 안내로 감독님, 문정현 선배, 류미례 선배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이 다녀왔습니다.

평택은 몇 차례 거친 싸움이 끝나고, 지금은 농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시작한 땅을 설마 엎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금 농사의 시작은 싸움의 의미와 함께 희망를 품고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인권활동가 박래군씨와 조백기씨가 일당 15만원의 반깡패들에 맞서, 전쟁광들에 맞서, 그 전쟁광의 앞잡이에 맞서, 평택을 지키다가 구속되었습니다. 박래군씨는 '우리가 실정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으로 인권을 묶을 수는 없다. 부당한 것에 저항하다가 구속된다면 그것이 인권운동가의 운명이다' 라며, 자신의 구속마저 평택을 지키는 싸움에 잘 이용해 달라, 하셨다 합니다. 박래군씨의 바램따라, 구속을 계기로 평택의 야만은 점점 먼 곳으로, 사람들의 일상속으로 전해지고 있는 듯 합니다. 국방부는 6월까지 주민들을 강제철거하겠다는 계획을 12월로 연기하였다고 하고요, 평화유랑단 평화바람의 한 분은 '그럼,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겠네'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아! 이 자리를 빌어 평화바람 식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명이서 반마리 밖에 먹지 못했던 큼직한 닭, 맛있는 죽, 최고의 저녁이었습니다. 최고로 감사드립니다. 이 날은 먹을 복이 있었습니다. 촛불행사가 끝나고 제주에서 온 통돼지도 먹어 보았고, 시골에서 가져왔다는 막걸리도 마셨습니다. ^^)

571일 째, 촛불행사에서는 '평택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의 힘을 느꼈습니다. 영화인들이 매주 찾아와 주민들께 힘을 보태고 있었고요, 가수분들도 매주 찾아와 비닐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사람 사는 냄새'를 평택에 전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촬영을 하고 계신 문정현 신부님의 모습이었지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은 듯 보이셨는데, 하루빨리 평택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 신부님의 건강도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뭔 예술을 하냐, 하루하루 일어난 일들을 사람들께 알리고 싶어'라고 말씀하신다는 신부님의 말에 백번 공감하면서, 카메라로 일기를 쓰고 계시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답니다. 혼자 방 안에서, 나레이션을 녹음하는 문정현 신부님의 모습이 상상이 가시나요? ^^

여러 일이 있었고, 여러 느낌을 푸른영상 가족들께 전하고 싶지만, 서서히 글신이 달아나려 하는 것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평택주민들 앞에서 얘기하듯, 저희도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하고 있지 못함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평택을 떠나면서 어둠을 밝혔던 촛불 너머로 해맑게 웃고 계셨던, 찻집에서 본 어느 할머니의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그 할머니의 웃음이 곧 우리들 삶의 증거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덧붙이는 말
삼말사초라는 말이 있습니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다시 평택에 공권력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문정현 신부님께서 삼말사초, 삼말사초, 얘기를 하신다 합니다. 삼말사초, 평택에 눈과 귀를 세웁시다.

또 하나
올해도 농사짓자! 국방부에게 빼앗긴 땅 285만평, 영농자금 마련을 위한
[평택 평화의 땅 1평 지키기]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평택으로 몰려오는 미군들의 캐터필러 소음을 멈출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두푼 쌓일 때마다 “올해도 농사짓자”는 농민들의 소망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평택 황새울을 지켜주세요.

계좌이체: 205021-56-034281 (농협, 예금주 문정현)
주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한겨레21>
문의: 평택 범대위(031-657-8111), 홈페이지 www.antigizi.or.kr,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59-2 마을회관 2층 (우편번호 451-802)


  
  무위님 남김   2006.03.27 14:38   덧말수정 덧말삭제
누나에게 푸른영상 식구들이 왔다는 말을 좀 일찍 들었으면 가봤을텐데... 사실 본지 얼마 안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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