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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보고 |
| 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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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5 |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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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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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0 / 561 |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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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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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9월 17일 07시 54분 19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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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회원 미선입니다. 잘들 지내시죠
보내주신 다큐테잎들을 잘 받았습니다. 귀한 작품들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시간이 잘 안 나 하나씩 우선 본 것이 엄마와 잊혀진 여전사였습니다.
(저는 올해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는 영화관에서 보려고 계속 체크해두었던 것인데 그만 못 보았더랬습니다. 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아쉬워하던 차였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 참 기뻤네요. 저도 막 결혼을 한 참이라 내용이 내 일인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러시아 언니의 솔직한 인터뷰가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는데요, 내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내 일을 찾고 싶은 여성으로서 저도 그분의 말들이 내가 못하는 말을 해주는 것 같고, 내가 차마 말 못하는 것들도 괜찮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이상한 말이지만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어머니가 손주들한테 막 화를 내고 다그치는 장면이 가슴에 와닿았고 '사랑을 받지 못해서 줄 수 없다'는 인터뷰도 어쩌면 참 기록하기 어려운 말인데 영화 전체와 맥을 이으며 가슴에 남았습니다. 내가 처음이 아니고 내가 끝이 아니라는 것도 여성들 마음의 대물림되며 자라나는 역사랄까요, 그 말도 내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힘을 주면서, 이 자리에서 내가 뭔가 바뀌어져야 한다는 막연한 다짐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보고나서 위로를 받은 영화였어요. 다른 이론의 잣대나 틀이 아니라 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라서 저같이 초짜로 결혼생활에 들어간 사람도 저건 내 생활이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애요. 새삼 '참 좋다, 다큐 작업은.' 하고 생각했습니다.
잊혀진 여전사를 보고 저는 어쩌면 송환의 한쪽 맞은편에 놓일 영화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하나가 남성 빨치산의 이야기라면 한쪽은 '잊혀진' 여성 빨치산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속에는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해야 했고 더욱 존재가 묻혀져간, 다른 여성의 삶을 공유하면서도 주체적인 삶을 개척해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보았는데 이번에는 흐름이 참 더 자연스럽고 공감이 가는 게 좋았구요, 내용구성도 개인의 삶과 그 시대 여성의 삶을 같이 보여주면서 설득력있게 재구성해주는 것이 이해와 공감을 같이하게 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관점이 작품과 뜨지 않고 선생님들의 인터뷰에 같이 녹아 있는 것, 그리고 감독이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해나가는 과정이 같이 녹아있어 훨씬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여성 빨치산들이 모여 서로 언니동생하면서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식, 카메라를 든 감독에게 말을 거는 선생님들의 모습, 심지어 나중에 카메라에서 나와 같이 화투를 치는 감독의 모습들이 저는 참 인상에 깊이 남았습니다. 일상을 놓치지 않고 일상에 담긴 여성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자세히 담아내어 이 영화의 자연스런 울림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순덕 선생님의 탕제원에서 나물을 다듬으며 한 인터뷰나, 계속 마당에서 일하는 모습과, 거실에서 인터뷰하는 남성 장기수의 모습을 대비한 팬 장면이나, 송환된 분들에게 '맛있는 게 못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카메라에 담는 정순덕 선생님의 모습은 특히 강하게 여성으로서 빨치산 선생님을 다른 입장을 느끼게 했습니다. 박순자 선생님의 가정사나 '남의 자식을 키우며 있었던 일들은 내가 무덤까지 가져갈 이야기'라는 인터뷰가 가장 가슴에 남았구요. 그런 장면들이 이 영화의 진정한 울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감독님의 나레이션도 있는듯없는듯 하면서 참 자연스럽고 수수했구요. 보고나서 또 다시한번 괜시리 제가 힘을 얻었네요.
두 영화 모두 역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여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를 있게해주고 또 해야할 몫을 건드려주는 역사죠. 내가 처음이 아니고 끝이 아닌. 그리고 그 역사에 대한 의식은 푸른영상이 지켜온 맥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일상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 생생하고 짙푸른 의식을 다시 느끼게 해준 푸른영상의 존재가 감독들이 새삼 감사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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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례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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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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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씨 결혼 축하드립니다. 도배방지 게시판으로 바꾼 다음에 혹시 또 도배가 올라오지 않았을까 하는 감시의 눈초리로 게시판을 찾았는데 반가운 글이 있어서 무척 기뻤어요~!! 그런데 결혼하시는데 왜 우릴 안부르신 겁니까 흑흑. 영신도 그러더니...너무 서운해요. ㅠ.ㅠ 함께 하지 못했지만 결혼 축하드려요. 이제 홈피도 정상화되어가고 있으니 자주 뵙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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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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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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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감사합니다. 류미례감독님! 제가 창만간에 결혼하는 바람에...미례님의 블로그 글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종종 떠오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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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례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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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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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씨 어디 사세요? 미선씨 보고 싶어서라도 빨리 다큐보기를 정상화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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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선영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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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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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씨 결혼했구나..반가워요.. 어디서 어떻게 사시는지 저도 참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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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님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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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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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영씨, 저도 반가워요. 잘 지내시나요? 여전히 소록도에 계신지.....저는 도봉동 임대아파트에 삽니다. 지금은 성폭력상담소에 다니고 있구요. 마음써 주시는 분들 덕분에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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