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감독은 진주에 갔을까?
나말고도 궁금해하는 회원이 있던데, 다른 사람이 대답할 수도 있는 질문이련만 왠지 대답이 없다. 회원에 대한 서비스가 이래서야 쓰겠는가?
며칠 전 모처럼 저녁에 시간이 나, 술 한잔 할까 해서 푸른영상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가 먹통이 되서 끊기더니, 다시 거니까 받지를 않았다. ‘그래, 까짓것 진주 한번 가지뭐’ 하며 쉽게 포기를 했다.
나는 행복한가? 아니다. 행복하지 않다.
사람들은 유치하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어요?’라는 질문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지금이요’라고 말해왔다. 정말이었다. 살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기뻤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전쯤부터는 결코 그런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아니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자꾸 나 자신에게 그 유치한 질문을 하고 나서 스스로 비참해지곤 했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왜 하느냐고? 김태일 감독과 술을 먹으면 또 ’10년 후의 범수씨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 것 같습니까?’ 라는 무시무시한 질문을 할 것 같다는 생가이 들어서다. 10년 후는 고사하고 당장 1년 후에 어떨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또 서른 넷이되고, 난 또 그냥 이렇게 나이만 먹어가면 안되는데 하고 한숨질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청승맞은 글을 쓴다고 해서 생활마저 청승떨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 드디어 빚도 다 갚았다. 앞으로의 수입이 또 다시 걱정이긴 하지만 이렇게 몇 년을 버텼는데, 앞으로 몇 년은 또 못버티겠는가? 게다가 이런 면에서는 푸른영상 식구들이 더 고수일 테니 까불지 말자.
그리고 서태지도 돌아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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