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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글-내가슴의 유리 파편
번호 543 분류   일반 조회/추천 503  /  158
글쓴이 정 세욱    
작성일 2000년 06월 14일 00시 25분 08초
참, 좋은 글 같아서 퍼왔어요



내 가슴의 유리파편



꼭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야 할것같아 우리는 작은 중고차를 사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유학생은 반드시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그작은 중고차가 고장이 나며 속을 썩이더니 2년전 겨울 고속도로 주행도중에 차가서서 사고가 났다.





갑자기 차가서서 비상등을 키기는 했지만 어찌해볼 틈도 없이 뒤에 따라오던 차가 우리차를 박았고 문짝이 두개짜리 우리 작은차는 차뒷부분이 앞좌석 뒤까지 밀려들어와 반쪽으로 줄어들었으나 다행히 뒷좌석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고 남편은 경상이였으나 자동안전벨트가 풀리는 바람에 밖으로 튕겨나간 나는 좀 많이다쳤다.





미국병원이 문턱만 높지 그다지 시원치않아 얼굴과 목부분의 유리 파편을 제거 할때 제대로 하지 않아 오른쪽 턱과 목부분에 작은 유리파편이 두군데 남아있어서 부기가 가라 앉은 다음에 수술하기로 하였으나 내가 원치 않아서 그대로 작은 유리파편이 턱부분과 목부분에 남아 있어서 실수로 건드리면 따끔따끔하다.





내가 유리파편을 제거하지 않는 이유는 살면서 잊기 쉬운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에는 항상 자신도 있었고 매사에 자신감과 배짱으로 살며 마음 먹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던 내게 교통사고가 준 삶의교훈은 충격적일 만큼 컸다.



머리도 다친내가 의사의 처방과는 관계없이 남편의 도움을 받아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한것은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럽다. 의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학교도 한학기도 쉬지 않고 강행했다. 살아있고 싶어서.





정말 놀라운 것은 삶이 생각만큼 길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측 못하는 사이에 마감할수 있는게 우리의 삶이다.





건강을 회복하고 바삐살다보면 교통사고의 기억은 아득히 잊고 다시 건방을 떨고 살다가 실수로 유리파편을 건드리면 화들짝 놀란다.





사람은 그렇게 간사하다.



목숨이 달려있던 문제도 어느새 까맣게 잊고 삶에 겸손하던 자세도 어느새 바뀌었다가 파편을 잘못 건드려 따끔하게 아파야 다시 기억한다.



지금도 나는 유리파편을 제게 할 마음이 없다.



그냥 내 마음의 회초리로 그렇게 간직하며 가르침은 받으며 살고싶다.





삶은 좋은 일만하며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기에도 짧을지 모른다.



한토마당에서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그누구엔가 상처를 주는 이들이 하도 답답해서 내마음에 품고 사는 유리파편 이야기를 해본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당신들의 삶이 길지 않다고 생각하면 당신들이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인가.



얼마나 해야 할일이 많겠는가.





누군가를 상심케 하는 일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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