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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우개 찾기
번호 504 분류   일반 조회/추천 328  /  169
글쓴이 류미례    
작성일 2000년 05월 17일 23시 06분 08초
학교다닐 때 숙제를 하려다가

필통에 지우개 하나라도 없으면 그 날은 아무것도 못했다.

지우개는 숙제를 하려 있는 것이고

꼭 그 지우개가 아니어도, 그리고 지우개가 없어도

숙제는 할 수 있지만

내 물건이 내가 정한 자리에 없으면

그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루를 다 보내기도 했다.



편지나 일기를 써도 끝칸까지 채우기

건널목의 포장도로는 흰선을 밟기

밥을 남기지 않기(... 이건 성격보다는 식욕 문제겠지만)



숙제를 해야 하고 그렇게 지우개를 찾아야했던

그런 학교로부터 떠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난 별로 못 변한 거 같다.



종이편집을 하는데

명함케이스 세 개에

탈락, 보류, OK.

그렇게 써붙이고

쓸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촬영본 목록을

쪽지에 써서 분류한다.

분류를 하려다가 갑자기 쪽지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가위로 똑같이 오린다.

그러다 하루가 다 갔다.



똑같은 규격의 노란 딱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

오늘 일을 다 한 것같다.



지우개를 찾았으니

이제 숙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숙제가 너무 어렵군요. ^^



--2차 구성안 짜다가...그냥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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