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때 숙제를 하려다가
필통에 지우개 하나라도 없으면 그 날은 아무것도 못했다.
지우개는 숙제를 하려 있는 것이고
꼭 그 지우개가 아니어도, 그리고 지우개가 없어도
숙제는 할 수 있지만
내 물건이 내가 정한 자리에 없으면
그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루를 다 보내기도 했다.
편지나 일기를 써도 끝칸까지 채우기
건널목의 포장도로는 흰선을 밟기
밥을 남기지 않기(... 이건 성격보다는 식욕 문제겠지만)
숙제를 해야 하고 그렇게 지우개를 찾아야했던
그런 학교로부터 떠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난 별로 못 변한 거 같다.
종이편집을 하는데
명함케이스 세 개에
탈락, 보류, OK.
그렇게 써붙이고
쓸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촬영본 목록을
쪽지에 써서 분류한다.
분류를 하려다가 갑자기 쪽지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가위로 똑같이 오린다.
그러다 하루가 다 갔다.
똑같은 규격의 노란 딱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
오늘 일을 다 한 것같다.
지우개를 찾았으니
이제 숙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숙제가 너무 어렵군요. ^^
--2차 구성안 짜다가...그냥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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