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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군가산점
번호 315 분류   일반 조회/추천 287  /  147
글쓴이 김은미    
작성일 2000년 02월 07일 18시 17분 08초
집에 P.C가 없어 오늘에사 확인을 했답니다.

저 오늘부터 민우회 일하는 여성의 집에 출근하게 되었거든요.

지금 무척 바빠서 자세한 글은 올릴 수 없구요.

역시 범수씨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길 조심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그날 정말 고마웠습니다.

신세만 지고...

다음엔 정말 잘 찍어서 또 신세 좀 질께요.

콩콩이는 잘 있죠? 안부 전해주세요.



> Writer : 범수



> 이 글은 여성민우회 게시판에 내가 올린 글이다. 은미씨때문에 이글을 올리게 된 것이라 은미씨도 한 번 읽어보라고 괜히 여기에도 올려본다.

>

>

> 이번 사건의 본질은 분명 '평등'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남녀 성대결'의 문제로 짜꾸 몰아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

> 우리 사회에 남녀평등이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십까? 만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아니 그것을 넘어 여자들의 끝발에 밀려 드디어 남성들이 역차별 받고 있는 사회라고 생가하시는 분이라면 이 글을 읽지 말아주십시오. 그런 분들이 읽어봐야 열이나 받고, 정신 건강에도 안좋을 것입니다.

>

> 최소한 "아직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마땅히 차별은 없어져야한다. 하지만 군가산점 폐지 문제는 다르다. 젊은 청춘을 빼앗긴 남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보상이다." 이 정도 생각하시는 분들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기껏해야 '너 군대 안 갔다 왔지?' '넌 공무원 시험 안볼 거라고 멋대로 떠드는 거지?' '너 남자 맞냐?' 등의 유치한 비난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이 글 읽느라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제 메일로 욕이나 실컷해서 보내십시오. 답장 안해드려도 섭섭해하지는 말고요. 왠지 팬레터를 무진장 많이 받을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는군요.

>

> 제 소개를 하면 같이 유치해질 것 같지만 그래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33살이고 눈이 않좋아 방위를 받았고, 공무원 시험같은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한지 6년됐습니다. 주소는 신림6동 359번지이니, 쓸데 없이 "이대생 니들 밤길 조심해라" 따위의 유치찬란하고 극악무도한 소리를 하는 작자들은, 어디 사는 지도 모르는 이대생들 쫓아다니지 말고 저희집에 오십시오.

>

> 자 이제 좀 긴 글을 시작하려합니다. 저처럼 모뎀을 이용해서 보시는 분은 전화를 끊고 보시던가 복사를해서 보십시오. 전화비 많이 나옵니다.

>

> 첫째

> 이번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병제'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현실성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지 마십시오. 당장 힘들면 장기적인 계획이라도 세워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죠. 군인도 당당한 직업으로서 정당한 보수와 대접을 해줘야죠. 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병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내심 바랬었는데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군요.

>

> "당연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무슨 보상을 바라냐?"라는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전 국방의 의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신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믿으라고 자꾸 강요하니까 일부는 까짓것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하고, 일부는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기까지 합니다. 하긴 그렇게 생각안한다고 군대를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해서 했다고 해도 그로 인한 손실이 있느면 보상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보상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보상 방법이 '가산점'이라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지요. 입사후에 경력을 호봉으로 인정해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물론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문제도 할 말이 많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지기에 여기서는 그만둘까 합니다. 시작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공정치 못합니다. 100점 맞고도 떨어진다는 것으로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습니다. 아직까지 '한명'밖에 없었다고 힘주어 말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이런 말도 안되는 불평등 제도 때문에 미리 포기한 여성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한 명밖에 안나왔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한 명'은 안중요합니까? 그리고 100점 맞고 떨어진 사람만 억울하고 다른 군필자에 비해서 고득점을 얻고도 떨어진 여성들, 장애인들은 억울해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 장애인 말이 나온 김에 애기해 봅시다.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낸 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하시는 것 맞죠? 그렇다면 헌법재판관들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성들의 힘에 굴복해서? 땡, 틀렸습니다. 이번 헌법소원을 낸 사람은 여성이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일단 여성들은 논외로 하고 장애인들에게 불평등했다는 것은 인정하십니까? 게네들도 군대에서 썩지는 않았으니까 당연한 것이라구요? 아니면 장애인까지는 봐줄 수 있는데, 여자들은 장애인도 아니니 그 꼴은 못보겠습니까? 그 장애인이 원망스럽지는 않습니까? 병신이 지랄해서 괜히 여자좋은 일만 시켜준 것입니까?

>

> 둘째

> 왜 애초에 남성들만 군대가게 되었을까요? 여성들의 파워가 강해서 약한 남자들이 파워게임에서 밀려 억울하게 남자만 군대가게 됐다. 맞습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땡'이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가 아닌 것은 확실하죠? 아마도 연약한 여자가 그런 일을 어떻게 해내겠냐는 생각에 고려도 안해봤을 것 같습니다. 즉 남자들만 군대가게 된 것도 오히려 여자를 '우습게'봐서 그런 것입니다. 아하! 그러니 이제라도 남녀 모두 군대에 보내자구요? 평소에도 그렇게 '평등'을 갈구하셨습니까? 사회전반에 걸친 극심한 남녀차별엔 별 반응을 안보이시다가 왜 갑자기 평등을 부르짖는 전사가 되었습니까? 여자가 무슨 차별을 받냐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이 글 읽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메일로 욕이나 하라니까요. 실명도 안밝히고 이메일 주소도 안적는 비겁한 당신들 말입니다. 여성들이 군대에 가는 것도 심도있게(감정적으로가 아니라) 논의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현재 주장하고 있는 '여자도 군대가라'는 것은 이번 문제의 핵심도 아니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더더욱 아닙니다.

>

> 셋째

> 일반기업 입사에는 군가산점제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대다수 입사자들이 남성일까? 여자들은 군대도 안갔는데 공부안하고 뭐했나? 아니면, 남성들이 군대에서 썩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훌륭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했다?

> 왜 공무원이나 교사중에는 그나마 나이든 여성이 좀 있는데, 일반기업에서는 영업하시는 분들 말고는 나이든 여성이 별로 없는 것일까? 여자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끈기가 없어 금방 때려치는 것일까?

> 일반 대기업에서는 여성을 채용도 잘 안할 뿐더러 오래 다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녀차별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은(없는 것이 아니라) 곳이 공무원 사회입니다. 그 곳에라도 진입하겠다는데 그걸 막습니까? 여성들이 가산점이 없어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던 이유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까? 세상의 절반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도 없으니 이런 일로 길길이 뛰고 있지 않습니까.

>

> 일일이 반박을 하려니 끝이 없을 것 같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타당한 반론이 나오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글에 대해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사실 상상이 갑니다. 저의 상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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