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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준에게..
번호 2294 분류   일반 조회/추천 805  /  345
글쓴이 김동원    
작성일 2002년 06월 28일 15시 44분 58초
자네 글을 읽노라니 자네가 얼마나 열받아 있는지 알 것 같네.이유가 어쨌든 푸른영상때문에 상처입은 사실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네. 너무 의례적인 표현이지만 적당한 다른 표현을 찾기 힘들군.

자네가 흥분한 이유는 '김종태'작업에 제2카메라로 합류하기로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에서 비롯되었지.그리고 누가 먼저 연락을 하기로 했던, 그 약속이 안지켜진 것이 사실이고 거기에 대해선 자네에게 사과를 할 수도 있네.

그러나 자네가 작업에 합류하지 못한 사실자체는 이렇게 긴글을 써야할만큼 열받을 일은 아닐걸세. 자네가 시간을 뺏겼거나 물질적 손해를 보았거나 작업스케줄을 변경해야했던건 아닌 것 같으니 말일세.

자네가 진짜 섭섭했던건 '푸른영상이 나를 무시하고 일부러 연락을 안했다'라는 의심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자네 첫번째 글중 작년 12월 김성환 감독이 자네를 보고 비웃는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했는데 오히려 김성환 감독은 인사를 하려했는데 자네가 얼굴을 피해 멀쑥해졌다고 하더군. 김성환 감독의 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넉살좋고 사교성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결코 남을 비웃을 사람은 아니라네. 그때 자네가 아는 체를 하고 대화만 했더라도 사태가 여기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네.

다시 말하지만 푸른영상이 고의로 자네를 배제하려한 적은 없네. 아무 조건없이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막을 필요가 어디 있겠나? 자네가 김종태작업에 그토록 열과 성을 가지고 있다면 왜 먼저 연락을 해서 어떻게 되가냐고, 내가 뭔 도울 일 없느냐고 묻지 못했나?
김종태 작업은 예상외로 난항이었고 일정이 무척 지연되되는 관계로 자네가 합류하기로 했던 재연촬영은 이번달에야 진행되었는데 자넨 작년 12월에 이미 작업을 포기한 상태였지 않은가?

그리고 자꾸 내 기억력을 문제 삼는데 이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네.
내 기억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껏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의도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한적은 없다네.
특히 자네가 지적한 팔레스타인 건등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네. 자네 글중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우선 나와 관계되는 대목만이라도 해명하기로 하세.

> 내가 팔레스타인을 갔다온건 2000년 9월 이거든요.
> 어떻게 11월에 갔다온다고 할 수 있죠?
- 이 말을 한 마지막 시점과 장소는 2001년 1월 초 명동성당언덕의 인권운동 사랑방 농성장이었지. 난 1일단식중이었고 촬영하단 자네는 '세계는 지금'에 납품때문에 팔레스타인에 보충취재를 다시 가야할 것같다고 말했지 않은가? 그뒤 자네가 팔레스타인을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는 분명 '보충촬영하러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네.

> 어떻게 '일년이상 작업을 했지만 4시간짜리 촬영본이 전부였다'라고 말할수 있지요?
> 이러니 제대로 기억하고 얘기하자는 내 얘기는 말짱 도루묵 아님니까?
> 나라면 정확히 사실확인을 하고 얘기하거나 아니면 기다릴텐데요.
> 그게 정상 아닌가요?
- 자네가 몇개를 찍었는진 모르지만 푸른영상에 준 테잎은 틀림없이
4개였지 않은가? 자네도 테입 4개 돌려달라고 했다면서?

> 그때 김동원님이 '지금은 기획단계이니 바쁜일들이 끝나면 연락하라'고
> 만 얘기했나요?
> 말까면서 '그럼 바쁘네, 뭘 그리 바빠,'라는 말 하지 않았나요?
> 기억이 안난다면 앞으론 녹음기를 갖고 다니세요.피차 편하게.
-. 이 부분은 중요하진 않지만 내가 잊고 있었던 표현인데 아무튼 상기시켜주어 고맙네. '그럼 바쁘네, 뭘 그리 바빠,'란 표현엔 솔직히 짜증이 좀 묻어 있었다네. 이제사 이야기지만 김종태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팔레스타인..운운하는 자네가 산만하고 무책임하게 보였다네.


인터넷으로 쓰다보니 점점 글에 감정이 실리는걸 느낀다. 여러사람들 앞에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아직 푸른영상에 할말이 많다면 한번 들러주게나. 서로 눈을 마주보며 술잔 기우리면서 오해와 감정들을 풀수 있기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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