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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당신들은 한사람을 잃었고 나는 당신들을 잃었슴니다.
번호 2265 분류   일반 조회/추천 959  /  310
글쓴이 김동원    
작성일 2002년 06월 14일 19시 52분 59초
오늘 아침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답변을 써야할까 무척 망설였습니다 우선 너무 느닷없고 황당한 문제제기였으며 자칫하면 답변이 김상준씨에 대한 비난조로 흐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푸른영상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개인 차원에서 답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김성환 감독이 진행중인 '김종태의 꿈'(가제)의 기획책임자이기도 하며 이 상황에 대해 제일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태의 꿈'을 푸른영상이 맡게된 경위

2000년 11월경 고등학교 동창인 최광렬씨가 전화로 제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1980년 5월말 노동자로서 광주학살에 분개하여 분신자살한 김종태 열사에 대한 다큐멘타리 제작을 의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광렬씨는 김종태의 야학교사였고 현재 김종태 모임을 실질적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한번 만나 의논해보자고 했고 며칠 후 그는 관계자 몇 명과 푸른영상
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제법 두툼한 기획안과 자료들을 들고 왔는데 꽤 오랫동안 작업을 준비한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김상준이란 친구에게 카메라를 사주고 일년전부터 작업을 맡겼는데 여러 이유로 진행이 잘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푸른 영상에서 김상준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관계없이 작업을 새로 하든지 문제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 나이 또래의 중년(?)들이 20년전 자살한 야학제자를 가슴에 묻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고 푸른영상에서 할만한 작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푸른 영상의 형편은 그 작업을 맡을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고 자체기획이 아니면 꺼리는 작업자들의 성향 때문에 연출자를 정하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결국 몇번의 논의 끝에 김성환 감독이 맡기로 결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 김상준씨의 '제2 카메라' 스탭 참여제안에 대해
김상준씨가 일년이상 작업을 했지만 4시간분량의 촬영본이 전부였고 별다른 구성안조차 없었기 때문에 작품에 무슨 권리를 주장할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김상준씨의 참여 없이 푸른영상자체 제작이 가능했고 잘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작업한다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기때문에 푸른영상 단독으로 진행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상준씨를 완전히 배제 시킨다면 뭔가 문제가 있어서 바꿨다는 인상을 줄수 있었으며 그건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푸른영상과 같이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김상준씨는 김종태모임측에 카메라를 즉시 반납해야하는 처지였음을 고려하여 '제2 카메라'로의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카메라가 두 대 이상 동원될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란 점을 예상했지만 형식적 참여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안에 대해 김상준씨는 방송국에 팔레스타인 취재물을 납품하러 해외취재를 나가야한다는등 바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지금은 기획단계이며 촬영이 급하지 않으니 바쁜 일들이 끝나면 연락하라고 김상준씨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김상준씨는 아무 연락이 없었고 작년 12월 김성환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 김종태작업에서 빠질 것이며 내가 찍은 테입 4개를 돌려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습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 확인할수 있는 객관적 상황입니다. 좀 거칠고 부족하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급히 올립니다. 단 최광렬씨나 김성환 감독등의 획인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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