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인디문화와 정분(情分)난 당신께 드리는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의 종합선물세트
- '다큐, 음악이랑 情分나다'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의 전야행사 ‘다큐, 음악이랑 情分나다’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인디문화간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 그 5일간의 항해가 무사히 끝나기를 함께 기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마음의 장벽까지 허물어줄 이번 전야행사에 많은 기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 시 | 2007년 3월 29일 (목) 저녁 7시 30분
장 소 | 홍대 까페 빵
상영작 |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2006)
공 연 | 그림자궁전, 눈뜨고코베인, 뭄바트랩
주 최 |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 까페 빵
후 원 | 스폰지
입장료 | 1만원(음료1 포함)
ITEM 1. 음악다큐멘터리 <글래스톤베리> 상영
2006년 선댄스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글래스톤베리>. 자유롭고 열광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30년을 넘나드는 음악 페스티벌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데이빗 보위, 라디오헤드 등 유명 뮤지션의 실제 공연모습이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진 보물과도 같은 다큐멘터리.
ITEM 2. 인디밴드 <그림자궁전>,<눈뜨고코베인>,<뭄바트랩> 공연
인디정신을 대변하는 대표문화 '음악',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과 함께 신명나는 축제의 장에 서다. 인디밴드의 음악과 어우러진 다큐멘터리, 그리고 우리의 만남!
인디다큐페스티발2007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에 설 2007 유망밴드 세 그룹
그림자궁전 http://shadowp.wo.to
1997년 결성, 현재까지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탈장르를 시도하고 있는 4인조 밴드. 2005년 제 7회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고수’ 발탁. 2007년 Rock star war등 다수의 공연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 중.
눈뜨고코베인 http://www.nunco.net
파격적인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나름의 서정을 지닌 음악을 추구하는 5인조 밴드. 2005년 10월 데뷔 EP에 이어 2005년 11월 1집 앨범 ‘Pop to the people' 발매. 2006년 28회 Sound day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음악 활동 중.
뭄바트랩 http://ginger-records.net
2004년 결성된 부산출신 2인조 여성 밴드.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이와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꿈꾼다. 보컬과 드럼을 맡은 두 멤버가 매력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선사한다. 2007년 1월 1집 발매.
박미나 (SIDOF2007 자원활동가) △ 위로
내가 만난 독립다큐멘터리
김유리(‘인디다큐시간여행’ 2차 선정위원, 대학생)
잠깐 4개월 간 캐나다에 있었다. 한국에서보다 먼저 화제작을 만나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놀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지만 인디다큐페스티벌 때부터 시작되어 서울독립영화제를 절정으로 ‘한국독립영화’ 생각이 발동해버렸다. 그것은 상당 부분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캐나다에서 만나는 다큐멘터리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퍽 세련된 만듦새를 갖고 있었지만, 이방인이었던 나의 위치를 감안한대도 도무지 그 작품들은 “빡센” 한국독립다큐에 비해 너무도 세련되고 (재현에 대해) 순진하며 평화로워서, 마치 집회 하나 없는 노동절의 밴쿠버 시내 같았다. 그래서 거기서조차 나는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종종 확인하면서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체크했고, 인디다큐페스티벌이 시기를 옮겼다는 것, 그리고 ‘관객선정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지원, 합격하여 31편의 예심작 가운데 12편을 고르는 작업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본심에서 논란이 되었던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 작품이 한국사회에서 만들어진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점이 특히 강조되었다. 이 지점이 바로 내가 타지에서 그리워했던 것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성찰적 다큐멘터리처럼 다큐멘터리에서 재현의 믿음 그 자체를 문제시하는 작품들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것은 약간 의아했다. 때때로 거칠고 발칙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즐기면서 늘 메모해두는 신출내기 관객으로서는 더 생각해볼 문제가 생겨 버린 셈이다.
“한국사회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의 의미”란 작품이 설득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때 작품의 의미는 작품이 겨냥하고 있는 부동적인 관객 모델에 입각하여 통일적으로 완성된다. 다큐멘터리를 통한 지적 욕구의 해소를 기대하면서 작품이 자신에게 선사할 지식에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 모델에 걸맞게, 한국 독립다큐멘터리들은 신실한 자세와 어조로 부단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전통을 보여주었다. 효율적인 설득을 위한 화법들이 주로 사용되었고 그 속에서 작품은 ‘안다는 것의 책임감’을 관객들에게 부여해왔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렇게 작품 속에 잘 조직되어 있는 메시지를 손님처럼 대접받으면서 의심할 여지없는 관람을 마치고 자신들에게 부여되는 책임감에 가끔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냉면을 먹으러 갔다.
그렇게 통일된 의미에 집중했던 오래된 작품들이 시간 앞에 섰다. 그 당시의 상황은 더러 변했고 한국독립다큐멘터리의 주된 양상들도 변했다. 그래서 지금 2007년의 지형, 2007년의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지형에 약간은 불안하게 등장한 오래된 작품들은 어쩌면, 이미 끝난 듯 보이는 사건들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사료적 지위를 고려한다고 해도 시의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불평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찰성보다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경향에 따른 위와 같은 양태가 존재한대도, 그 양태들이 흔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이 될 것이라고 나는 기대한다. 이 회고전은 운동의 기념비나 세우고 마는 고약한 취미의 소산이 아니라, 한때 단단했던 ‘의미의 전통’과 그것을 둘러싸고 투쟁했던 사람들을 감히 다시 불러내어 새로 생각해보자는 도전이다. 예전에 우리를 충격과 분노에 빠뜨리기도 했던 그 사건이 이제 정말 종료된 것인지. 사건을 둘러싼 재현의 투쟁 역시 끝나버린 것인지. 그 사건들을 용감하고 성실하게 담아냈던 작품들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작품들과 더불어 어떻게 보이는지. 그 작품들이 우리를 여전히 효과적으로 설득하면서 재현에 대한 믿음을 제공하고 있다면 그 힘은 무엇인지. 그러는 한편, 지식의 효과적인 전달과 설득에 집중하지 않고, 시선의 한계와 재현을 향한 감독의 의지가 때때로 중심을 잃는 모습들이 드러나는 다른 흥미로운 작품들이 눈에 띌 것이다. 이때는 반대로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오랜 전통이 갖는 패기 앞에 이 작품들을 세우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온 뒤”라는 문제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2007년의 현장(성)으로 달려갈 것이다. (
△ 위로)
해외 상영작 소개
블랙 골드 Black Gold
<블랙 골드> 트레일러
마크 프랜시스, 닉 프랜시스 Marc Francis, Nick Francis / 2006 / 영국 / 78분 / DV / Color
커피 한 잔은 3달러, 하지만 에티오피아 농부가 힘겹게 버는 돈은 고작 3센트. 에티오피아의 협동농장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공정무역을 추진한다. 영화는 WTO 체제의 폭력을 직접 고발하고 ‘다른 무역’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한미 FTA 체결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이 영화가 제기하는 이슈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 위로)
<블랙 골드>와 공정무역에 대한 짧은 잡감
커피로 대표되는 불합리한 거래, 그와 같은 맥락에서 축구공에 얽힌 비화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인터넷에서 발견한 한 애니메이션은 '악마와 나이키의 대결'을 그린 나이키 광고의 패러디판으로 악마의 자리에 거대한 괴수의 이미지, 즉 초국적 기업의 이미지를 겹쳐 놓습니다.
초국적 기업에 파울을 주고야 말겠다는 '파울볼 켐페인' 입니다.
오만방자+치사+탐욕적인 이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일, 그에 대항하는 일, 불매운동을 벌이는 일이 우리에겐 익숙합니다. 자유무역에의 대항과 함께 성장해온 공정무역에 대한 요구, 그 역사가 짧지만은 않습니다.
50년대 시작되어 90년대 본격화되었다는 공정무역 캠페인은 점점 더 '대중화'되고, 드디어 우리의 현실에도 등장했습니다.
"커피, 착하게 마시자"
"아시아, 여성, 공정 무역의 이름에 희망을 달아주자"
하지만 이런 구호를 마음 깊이 눌러담고 너무 쉽게 희망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도 있지요.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공정무역을 마케팅 수법으로 사용한다며 냉소를 날리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공정무역은 마케팅을 넘어 기업의 필수요소(?)가 되었다고.
말이 말을 뒤집는 경쟁. 과연 이 잡담의 마지막에는 무엇을 링크시킬 것인가?
누구의 말을 마지막으로 들어야 할 지 모르겠기에 결론을 보류합니다. 대신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뒤적여봐야하는 건 아닐지 생각합니다.
바다 건너온 카페인의 실체가 우리의 여가시간에 균열을 냈다면, 이 땅의 현실은 우리의 뼛속으로 파고들어 그야말로 현실을 조각내지 않을까? 코 앞에 닥친 한미 FTA로 바라본 미래는, 또다른 블랙골드를 예견케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진원지 (SIDOF2007 자원활동가) △ 위로
다큐멘터리 영화제 탐방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The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IDFA
IDFA 트레일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FDA)는 매년 11월 말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축제입니다. 매년 250여편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10만여 명의 영화인과 관객들이 참여한다고 하니 그 규모만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경쟁부문으로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수여하는 요리스 이벤스 상(Joris Ivens Award), 최고의 비디오 다큐멘터리에 수여하는 실버 울프상(Silver Wolf Award)이 있습니다. 한국 독립다큐멘터리로는 황윤 감독의 <작별>(2001)과 김동원 감독의 <송환> 등이 상영되었습니다.
특별히 2007년 올해는 IDFA가 2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IDFA에서 마련한 특별 기념 프로그램은 이후 세계의 영화제를 순회하며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에도 찾아오길 기대해볼까요?
홈페이지:
http://www.idfa.nl/ △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