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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엄마들을 일하게 하라.
번호 2165 분류   일반 조회/추천 714  /  275
글쓴이 무위    
작성일 2002년 05월 02일 11시 52분 34초
이 아이디로 푸른영상에서 처음 글을 쓰는군. '무위'란 노장사상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이라는 그럴듯한 말과는 전혀 상관없는 '무위도식'의 줄임말이다. 내가 꿈꾸는 생활 말이다. 이 말만으로도 내가 누군지 아시는 분이 있을 것도 같다.

본론을 말하자면 푸른영상은 애엄마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생계문제도 해결못해주던 푸른영상이 아이문제까지 책임질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고민을 안했을리도 없을 것이고.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처럼 아이문제도 결국은 개인에게 떠맡기고 말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다고, 결국은 국가가 탁아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원론만으로 떠들다가 그렇게 또 아이를 족쇄로 만들고 말 것인가.

'말이 쉽지. 그럼 니가 한번 해결책을 말해봐!'라고 내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같이 고민해 보자는 것 아닌가. 그동안 푸른영상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게 있었다면 처음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으니 그동안 나온 내용들이라도 풀어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김동원 감독이 아이가 생겼다고 다큐를 그만뒀나? 삼동씨는 애가 생기면 푸른영상 그만 둘 것인가? 아니지 않은가. 미례씨가 하은이 안고 왔다갔다하는 슈퍼우먼 생활을 언제까지 그냥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만 봐야하나. 슈퍼우먼은 어차피 미례씨 이미지와도 너무나 안맞는다.

'세상 갈아엎어서 좋은 세상될때까지 조금만 참아'라고 할 것인가. 행여 그렇다 하더라고 세상을 바꾸는 것과 푸른영상 차원에서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것이 서로 모순되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명진씨에게도 한마디.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말기 바란다. 아이가 크고나서 '엄마는 너 키우느라고 아무것도 못했단다.'라는 눈물겨운 신파를 늘어놓을 생각이 아니라면 차라리 좀 못된 엄마가 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남의 말이라고 너무 쉽게 얘기 한다고? 내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남의 말이니까 쉽게 하는 것이다. 나같은 놈이 있어야 서로 배려하느라고 하지 못하는 말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니가 애가 없으니까 쉽게 말하지'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심지어 '당사자가 아니면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까지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매춘여성 문제는 매춘경험이 있는 사람만 말해야 하나?

경화씨, 명진씨, 미례씨, 은정씨(이상 가나다順 헤헤) 그리고 세상 모든 엄마들 화이팅. (화이팅 Fighting은 싸우자는 뜻이다.)


>>> Writer : 서명진
> 이상해졌다.
> 요즘들어 왜 미화원작업이 생각나는지...
> 자꾸자꾸 생각나
> 오늘은 "지금은 제작중"에 들어가 내가 쓴 작업보고를 봤다.
>
> 참 열심히 살았구나... 그때의 흥분과 분노가 살아올라오는것 같다.
> 그때,
> 미화원 아저씨들과 함께 했던 의정부역앞 광장, 아저씨들의
> 파업, 파업 마지막날의 분노, ....
> 그리고 지금 아저씨들의 모습 ...
>
> 며칠전 의정부 미화원 아저씨들을 만났다.
> 그들을 볼때마다 난 항상 찔린다.
> 못다한 내 작업이, 그들은 끝났지만, 난 끝내지 못한 내 작업때문에
> 자꾸자꾸 찔린다.
>
> 그래서인가 ?
> 이제 다시 시작할때가 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 못다한 마무리 작업,
>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그들의 투쟁을 정리할 작업을 해야겠다.
> 아니, 하고싶다.
>
> 근데, 어떻게 해야하나?
> 우리 아기가 걸린다.
> 하고는 싶은데...
>
> 어쨋든 집에서라도 해야겠다.
> 다시 촬영테잎을 보고 싶다.
> 이제 시작할때가 됐나보다.
>
> 성진이한테 미안하다...
> 잘살고 있니? 제대는 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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