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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보기 참석 후기.
번호 21596 분류   일반 조회/추천 2011  /  420
글쓴이 cinedori(http://blog.naver.com/cinedori)    
작성일 2007년 02월 22일 23시 53분 18초
내가 '푸른영상'이라는 단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이 98년...?

대학 졸업 전 '다큐'라는 검색어로 서핑을 하다가 발견을 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막연히 영화에 대한 열정과 꿈을 꾸다가 씨네21이었는지, 어딘지 기억나질 않지만 구인란에서 스탭 모집의 공고를 보았던 기억도 어렴풋... 아닌가?

2006년, 무엇때문인지 정확히 기억이 없다. 난 푸른영상 홈페이지에 들러 회원가입을 했다. 아.. 기억났다. '엄마'라는 영화DVD를 구입하려고 검색하다가 푸른영상 홈페이지까지 들어왔고, 회원가입을 하면 4개의 영화를 보내준다고 해서 가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다큐보기에 참석했다. 아주 오래 전 TV프로그램에서 푸른영상 단체를 소개하면서 스탭들 모두 가족처럼 밥지어먹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때문일까...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그 느낌 그대로를 전달받았다. 7시 30분이라는 모임시간 상 은광교회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을 사먹고 들어간 것을 얼마나 후회했던지...

출입문을 열자 김동원 감독님이 계셨고, 얼굴이 낯익은 여성 한 분이 지나갔다. 김동원 감독님의 얼굴은 영화 '송환'으로 인해 TV에서 몇 번 뵌 기억이 나고, 여성 한 분은 내가 생각하는 그분이 맞는 것 같은데 배가 불러 있어서 잠시 헷갈렸지만, 역시 '엄마'의 류미례 감독님이었다. 영화에서는 3살이었던(맞나?) 하은이가 이제 7살이 된 귀여운 소녀가 되어있었다.

7시 30분에 감상하기로 한 '서쪽나라'의 오영필 감독이 약속시간을 지키질 못한 관계로 내가 제일 기피하는 자기소개. 회의 울렁증, 발표 울렁증 때문에 푸른 영상 식구들 소개하는 동안 빨리 감독이 도착해서 자기 소개의 시간을 피하려 했으나... 결국 뻘쭘하게 일어나서 간단하게 소개를 마치고 앉으려는데 김동원 감독님께서 "뭐 하시는 분인지...?" 라고 묻는게 아닌가? 엉겁결에 "놀고 있는데요."라고 대답하고 성급히 앉아버렸다.
몇 년동안 기록해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그분들에 비하면 난 어쩌면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약속시간 1시간 이 지나서 오영필 감독님이 도착하셨다.
참 선한 인상이었다. 날 울렁거리게 만든 것도 그 인상앞에선 모든 게 용서되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영화 감상에 들어갔다.
탈북에 관한 자막과 전쟁 자료화면 그리고 정재송씨에 대한 일상으로 시작된 프롤로그.
편안하게 감상할 수는 없을 듯 한 주제.
6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기록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존경스러웠다.
한 번 이동에 10시간이 넘는 중국에서의 이동과정.국경선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취재과정에서 감옥에 수감되었던 감독의 역경... 어느 새 내 미간은 찌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폴더를 열었더니 조폭마누라 라고 찍혀있다. 짐작이 간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마자 19개월 된 사고뭉치 딸녀석의 울음소리가 사무실 안의 고요한 적막을 깨뜨릴 것만 같다. 아내도 따라 흐느적 거린다.

내 삶이 마치 영화인 것 처럼 왜 난 영화만 보러 가면 애가 떼를쓰며 울까?

50여분 남짓한 시간동안 집 생각하랴 영화보랴...
영화가 끝이 나고 난 뒤 신년회 삼합파티가 펼쳐졌다. '삼합'이라...
느낌있는 음식이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자는데 안주와 막걸리가 난 우선이었다.
막걸리의 텁텁함과 홍어의 쏴함 신김치에 담긴 담백한 돼지고기가 내 식도를 거쳐 위를 향하여 오르가즘을 전하듯 사르르 녹아들어가는데, 바로 그 때 처음 참석한 사람들 영화 감상평을 얘기하란다. 아.. 울렁증.
사실, 6년이라는 과정동안의 기록에 대한 감상평을 내가 감히 뭐라 말할 수 있을까. 기록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애걱정도 되고, 분명 화나 있을 조폭마누라걱정을 핑계삼아 아쉬운 자리를 막거리 3잔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더 아쉬운 점은 김동원 감독님을 비롯한 류미례 감독님 문정현 감독님 내 동연배 비슷한 감독님들과 많은 얘기와 인사를 못나누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


푸른영상 식구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님들 앞날에 행복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미례님 남김   2007.02.25 00:15   덧말수정 덧말삭제
네 자주 뵈어요. 반가웠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후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동원님 남김   2007.02.27 23:02   덧말수정 덧말삭제
어쩐지.. 내공이 느껴지더라니 아빠였군..ㅋㅋ
담번엔 얘기 많이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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