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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 저렇게 예쁜 아이가 있다니...
번호 2159 분류   일반 조회/추천 854  /  265
글쓴이 하은이 엄마    
작성일 2002년 04월 30일 17시 31분 59초
놀라울 뿐이다. 하하하

오늘 하은이 재우면서 잠깐 <위기의 남자>를 보았다.
궁예로 나왔던 김영철이 옛 애인을 다시 만난 남편 역으로,
황신혜가 그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나온다.
그리고 배종옥은 김영철의 옛날 애인이다.
애 엄마이면서 결혼한 나는 그래서인지 황신혜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종옥이 얄미운 역할로 나와서 긴장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내가 본 부분은 황신혜가 배종옥에게 자기 남편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헤어질 수 없으니까 니가 떠나라고 한다.
배종옥은 눈물을 흘리면서 떠날 듯 하더니 하은이를 눕히고 온 동안에
웬일인지 김영철에게 아이들 생일선물을 사주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배종옥이 엄청나게 미워졌다.

전체를 다보지 못했으니 그 사람들간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봄, 여름, 가을이라는 이름의 황신혜의 세 아이는
가장 어린 가을이가 유치원에 다닐 만한 나이인 걸로 봐서
10개월의 아기를 키우고 있는 내가 보기에는
"자랄 만큼 자란 아이들"로 보인다.
고생고생하며 아이들을 키워왔을 황신혜가 불쌍하다.

사랑이 끝나면 헤어져야겠지.
그런데 헤어지고 나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나는 이런 고민에 빠지기 싫어서 <위기의 남자>를 안보려고했는데
오늘 보고야 말았다. 본 김에 희망줄거리를 만들어야겠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서 <위기의 남자>를 보는 분이 계시면
나중에 끝난 다음에 나의 소망이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먼저 김영철과 황신혜를 보자면 둘은 찢어지는 게 행복하겠다.
부부가 미운정에라도 살아가려면 죽이네 살리네 하더라도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김영철은 벌써 넘어섰다.
배종옥과 같이 잤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같이 잤을 뿐더러 황신혜를 만나기 전부터 사랑하던 사람을 만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그래서 같이 잤으니까 하는 말이다.

황신혜는 지금이야 억울한 마음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사로
자꾸 김영철을 안 놔주려 하고, 배종옥에게 나쁜 년 어쩌고 하지만
그냥 빨리 끝내버렸으면 좋겠다. 그게 정신건강상 좋다.
'내 남편이 딴 여자한테 갔다'고 생각하지 말고 속편하게
'어차피 더 먹고 싶지도 않은 감이었어'하며 내버렸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래서 배종옥이랑 김영철은 꼭 연결되길 바란다.
둘이 연결되어서 자식새끼 낳고 생활에 치여가면서 느끼길 바란다.
남한테 상처주면서 얻은 지네들 사랑이 삶 속에서 어떻게 마모되어가는지
그리고 그렇게 남의 눈에 눈물나게 했던 자신들의 행태에 대해서
지네들 눈에 피눈물 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하길 바란다.

살아가면서 가끔 배종옥같은 밥맛없는 여자들을 본다.
그런 여자들은 절대로 깊이 빠져들지 않는다.
적당히 삶의 언저리에서 맴돌면서 멋지게 살아가면서
구질구질한 밑바닥은 보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에게 마음을 준다.
생활은, 구질구질한 밑바닥까지 드러내는 생활은
생활력 강한 '아줌마'인 마누라랑 하고
사랑은, 멋들어진 연애는 그렇게 멋진 여자들하고 하고 싶어한다.
캔버스에 페인트를 칠하며 몰두해있는 배종옥을
김영철은 사랑이 철철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는 소망한다.
김영철이 적당히 연애하다가 아이들을 핑계로 돌아오지 말기를
황신혜가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다 아이들을 핑계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김영철과 황신혜가 확실하게 찢어지고
김영철은 그렇게 사랑하는 배종옥이랑 생활속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아이들이 '아빠 보고 싶어' 하면서 질질 짜지 말고
아빠, 그 여자랑 사니까 행복해?
우리랑 살던 집 버리고 그 여자랑 사니까 좋아?' 하며 두눈 똑똑히 뜨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그런 소망이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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