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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무리와 시작의 중간에서...
번호 2044 분류   일반 조회/추천 625  /  309
글쓴이 김은미    
작성일 2002년 03월 13일 16시 46분 43초
그동안 사용하던 손때묻은 사무실 자재와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는
창고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손이 건조해지고, 엄청난 양의 핸드로션이
바닥을 드러내고, 그렇게 이곳의 빈 공간이 늘어가는 만큼
마음의 부담 또한 늘어가네요.

처음 이 사무실로 출근할 때는
뭔가 기대를 한 것 같은데
과연 내가 그만큼의 만족을 했는지...
글쎄... 갈등했던 기억들이 더 크게 남는 걸 보면...

지금에야 정리가 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란 것에
후회는 없는데,
새롭게 시작할 나의 앞날에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것.
그게 힘든가 봐요.
이곳저곳에 별로 자랑할 것 없는 프로필을 내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준비를 해야 하는 마당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
갑자기 [고양이를 부탁해]의 지영이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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