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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018 분류   일반 조회/추천 714  /  295
글쓴이 미례    
작성일 2002년 02월 26일 20시 10분 08초
신림9동 문화의 집에서 아줌마 대상으로 영상강의를 하는데
아줌마가 하면 좋다고 해서 내가 하게 되었다.
담당자와 이것 저것 의논하기 위해서
'관악주민연대'라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하은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업고 갔는데
문을 여니까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다.
관악주민연대가 하는 일이 많아서인 것같았다.

들어서자마자 일하던 사람들이 날 쫙 쳐다봤다.
그리고선 어떤 한 분이 작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임대료 지원사업 때문에 오신 분인가봐"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 줄 몰랐는데
좀 있다 저쪽에서 강내영씨가 날 보더니
"유찬호 부제 부인인데 임대료라니??" 했다.
아마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진행중인 것같았다.

그럭저럭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와 계셨다.
같이 웃어보자고 엄마한테 얘길했더니 뜻밖에도 엄마는 언짢아하셨다.
그러니까 밖에 나갈 때는 세수도 깨끗이 하고 옷도 좀 잘 입고....
뭐 그런 식의 잔소리를 한참을 하셨다.

누군가 말하길 작고한 김수영 시인은
시인다운 용모를 지녔다고 한다.
그림으로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는 참 큰 눈을 가졌고
그리고 깡마른 얼굴을 가졌다.

나는 어떤 용모를 지닐 것인가.
그저 가난한 사람으로 보인다하더라도
나는 좋다.
난 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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