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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합니다
번호 1861 분류   일반 조회/추천 610  /  255
글쓴이 서경화    
작성일 2001년 12월 19일 19시 47분 31초
홈페이지에 축하메세지가 올라왔다는 찬송씨 얘기를 듣고 도저히 가만히 누워있을 수 없어 컴 앞에 앉았습니다. 친정엄마랑, 찬송씨 옆에서 눈 부라리고 있지만 꿋꿋하게 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예정일 보다 열흘이나 먼저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가면 촉진제 맞고 낳을까봐 집에서 버틸 때까지 버텼습니다. 6분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금요일 새벽에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진통이 3분간격이 되더군요. 근데 문제는 우리 아기가 옆으로 돌아누워있다는 겁니다. 그 상태로는 낳을 수 없다는 군요. 그래서 아기가 엎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장장 하루를 3분, 5분 진통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근데 그 다음 날 토요일 아침에 의사가 촉진제를 쓰더군요. 진통을 강하게 해서 아이를 돌려야 한데요. 그랬더니 진통이 1분간격으로 오더군요. 눈 앞이 노랬습니다. (이건 경험없는 사람은 모를듯...)
근데 애가 오히려 하늘을 보고 누워버렸습니다.
의사 촉진제를 더 세게 주사했습니다. 진통이 계속 오더군요. 그렇게 한 두시간 있었는데, 그만 태반의 일부가 먼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태반이 떨어지면 아이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응급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의사가 한두시간안에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응급수술하겠다고 했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의식이 가물가물해질 만큼의 진통을 한 30분 했는데, 아이가 나올라고 하데요. 아이가 극적으로 돌아누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까스로 수술을 피하고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산소공급을 못 받을까 그 심한 진통중에도 울거나 소리를 지를 수 없었습니다. 제가 호홉을 제대로 못하면 아이 심박동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아이와 저의 사투 끝에 우리 아들을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제서야 통곡이 쏟아지더군요. 탯줄을 짜르던 우리 찬송씨는 계속 헛손질 두번인가 세번만에 탯줄을 자르더군요. 찬송씨 무지 고생했는데 그 얘기는 찬송씨가 해야겠죠.

하여튼 지금 우리 아기는 무지하게 잘 자고 먹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상태가 별로 안좋습니다만 행복합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아기 안고 찾아뵙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현언니
언니 연락 못해서 미안해요. 막상 상황이 닥치니 정신이 없더군요.
그리고 임신육아 케이블티비에서 가족들과 함께 분만하는 과정을 촬영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의사를 통해 받았었어요. 몇가지 얘기를 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막판에 수술을 할 지 몰라서 촬영을 못하고 말았습니다. 어쨌튼 영상으로 남기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네요. 친정동생도 비디오카메라 가지고 왔는데 못찍었습니다.
여하튼 언니 연락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더 쓰고 싶은데 친정엄마랑 찬송씨가 난립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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