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동생 결혼식 때문에 바빴습니다.
토요일날 동생 결혼식 때문에 광명 집에 가 있었거든요.
해남에서 올라오는 친척들하고 우리 식구들 먹을 음식 장만에
이런 저런 준비로 바쁜 엄마를 따라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난 월, 화요일은 러시아에서 온 언니가
러시아 조카들 줄 먹거리에 장난감 같은 걸 산다고
남대문이며 문방구 다니느라 바빴구요
(또 전 따라다니기만 했지만요)
어젠 떠나는 언니 배웅하느라 공항까지 다녀왔습니다.
딴 때보다 더 허전해서 엄마랑 둘이서 마음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6남매의 마지막인 동생이 결혼을 해서인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서인지
러시아 언니까지 떠나고 나니까 마음이 허전해서
엄마랑 둘이서 TV만 멍하니 보다가
또 밀린 빨래를 해야 해서 어정어정 다니고 있습니다.
빨간눈사람 경순언니네가 SBS에서 나온다고 해서
열심히 봤는데요,
전 언니네가 나와서 설명하는 줄 알았는데
설명은 딴 사람이 하고 언니네는 거의 안나오더군요.
엄마한테 내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온다고 해 놓은 터라
엄마는 누구냐고 자꾸 물으시다가
번지점프한다고 잠깐 비친 경순언니를 가리켰더니
"아니 저거 보라고 이때껏 새엄마도 못 보게 했냐?"하시면서
가차없이 9번으로 돌리셨습니다.
왜 방송시간이 <새엄마>랑 겹치는지 안타깝군요.
축하의 말들, 정말 고맙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라 좀 황당하고 또 당황스러웠습니다.
(수상소감에서도 한 말이지만)
영화를 만들고 나면 항상 등장인물들에게 빚만 진 기분이 듭니다.
상을 받고 나니까 그 마음이 더 커지더군요.
99년 처음 작업을 한다고 기획안을 들고 갔을 때
지금은 그만 둔 센터 선생님이 제게 물었었지요.
"영화를 만들어서 류미례선생님은 유명해지겠지만
우리 회원들에겐 뭐가 돌아오지요?"
물론 영화를 만들고 나면 항상 회원들은 기뻐하고
요번 영화같은 경우엔 쉬는 시간이명 항상 영화를 트는 회원들 때문에
제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빚진 기분은 여전하군요.
어제 삼동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푸른영상에서 센터에 선물을 하기로 했다는군요.
좀있다 또 남편이 전화를 해서
푸른영상에서 선물을 준다고 했다며
무척 기뻐하더군요.
선생님들하고 회의를 해서
김치냉장고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답니다.
우리 집 창문 바로 앞에
김치항아리를 묻어두었었는데
이제 이갑순 선생님이 찬 겨울바람 맞으며 김치 꺼낼일이 없어져서
정말 다행입니다.
배려해주신 푸른영상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발견한 건데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데일리뉴스에
제가 푸른영상에 상금을 기탁하겠다고 한 것으로 인터뷰가 나왔더군요.
사실은 아닌데 말이지요. 꼭 제 걸 푸른영상에 드리는 것 같잖아요. ^^
인터뷰하면서 전 그냥
"푸른영상에서 제작했으니까 푸른영상이 받는 건데요"하고
간단히 말을 했을 뿐인데..
<나는 행복하다>에서부터 <친구>까지
어줍잖은 저의 작업들을 비디오로 만들어서 회원들께 보내고
영화제에 푸른영상 이름으로 출품을 할 때마다
좀 쑥스럽고 그리고 항상 고마웠습니다.
특히나 임신과 출산 때문에 불편한 저를 대신해서
촬영을 해준 강길형과
마무리를 해준 창영을 비롯한 푸른영상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강길형은 떠나고 없어서 더 고맙습니다.
에필로그에 넣을 가족소풍 땐
숨쉬기도 힘들만큼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촬영할 자신이 없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온종일을 함께해줬던 강길형에 대한 고마움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새만금 작업을 돕고 싶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구요...
이름을 밝히지 못할 만큼의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언제나 되면
영화를 만들고나서 부끄럽지 않게 될지 잘 모르겠군요.
^^
아무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