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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인시위 9일째, 나는 왜 국보법 폐지를 원하는가?
번호 1654 분류   일반 조회/추천 455  /  209
글쓴이 국폐모    
작성일 2001년 10월 17일 14시 28분 38초
*아래는 국폐모 회원의 1인시위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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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1인시위 9일째 입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전과 달리 선전문구를 열심히 읽어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졌고,
수고한다는 말, 폐지는 안된다는 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놈들은 빨갱이라는 말 등등
지나가던 사람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들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옆에 나란히 걷고 있던 사람들에게
국보법 폐지하라는 놈들은 다 빨갱이니, 잡아들여야한다는 말을 낮은 음성으로 점잖게
말하며 지나갔고,
30여분 뒤엔 * * *의원이(요즘 정국으로 봐서 색깔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므로 이름은 안밝히는 것이 좋겠죠?) 수고한다는 인사말을 하며 다가왔고, 옆에 있던 비서인 듯한 사람이 "이 분이 국보법 폐지안을 발의해놓고 있는 분"이라는 설명을 하더군요.

어쨌든, 우리의 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1시간 30분 동안 국회 앞에 서있으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들고 있는 선전문구를 읽어주었으면하고 바라기도 했지만, 나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과연 잘하고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효용성의 측면에서.
나는 도대체 지금 이 시점에 왜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을까요? 다른 중요한 사안도 많은데.
그것은 내가 살면서 느끼고, 부딪히는 많은 일들 중의 하나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더욱 중요한 것은 내자신의 인권조차도 국보법에 의해 알게모르게 침해당하고 있는 현실 때문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철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할 수는 없다는 현실, 주위를 의식해야 하는 현실을 국보법이 조성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에서 국보법의 토대하에 반공이데올로기가 주입되던 해방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사회에 대한, 또는 나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국가보안법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겠지요.
그러나 사회의 진일보를 바라는 사람중의 하나인 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생각하고 표현하는 자유를 억누르는 악법, 국가보안법의 폐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실천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보법폐지를 주장하면 빨갱이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빨갱이는 모두 감옥에 잡아넣어야 한다는 야만적인 분위기가 이 사회에 계속 남아있는 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빨갱이 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상징적인 사례만 보더라도 빨갱이는 독재정권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러면 순한 양처럼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묵묵부답,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은 파랭이 입니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쪽으로만 기울어있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견이 존중되는 이성적인 사회야 말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입니다.
국가보안법은 우리사회가 바로 그러한 이성적인 사회가 되지못하도록 막고있는 대표적인 악법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1인시위에 참여하실 분은 연락을 주십시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장소는 국회 앞이고 평일 낮 12시 부터 90분 동안 진행하고 12월 말까지 합니다. 한분의 참여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꼭 연락주십시오.

2001. 10. 17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전화 744-7988 팩스 745-4988
http://www.antikukbo.net
antikukbo@antikukbo.net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 6가 6-36 세화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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