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황새울 영화제에 갔어요
대추리를 직접 밟아보고 싶어서요
평택에 사는 친구를 꼬셔서 갔답니다
예쁘게 차려입고 나온 친구는 결국엔
추위에 뾰족구두에 지쳐서 좀 짜증을 냈지만
저는 어쩔줄 몰라 베시시 웃기만 했답니다
그래도 나중엔 문자로
'내 발로 대추리도 가보고 좋았어'
...
저도 참 좋았습니다 혼자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라 결국 '대추리전쟁'은 피눈물을 흘리며
못 보고 돌아왔지만..앞에 몇 분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아아아~~보고싶어요)
대추리에 직접 가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어른신들도 나와 계시고 동네 꼬맹이들도 나와 있고
인권영화제분들도,그리고 푸른영상 분들도 몇분 보았답니다 ^^
(저번에 다큐보기에 갔던 터라서 얼굴이 익었답니다 무서워 마세요 흐:)
평화공원 가기전에 전경들이 막아서고 언성이 높아지고
이야기가 오가고 표정들이 오가고
그곳에 카메라가 있고..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뭐라 말해야 될진 모르겠지만...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직 대추리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게 없어 감상적으로 받아드리는 거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게 진심이라..
전경들이 무장을 하고서 지키는 걸 직접 보니, 우리를 안들여
보내겠다고 쪼오끔 틈을 만들어 주고 금새 또 막고 하는 걸 보면서
좀 우스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방에 든 거라고는 배고플까봐 챙겨온 귤이랑 빵 뿐이었는데
도대체 뭐가 그리 초긴장 상태인지
결국 협상하는 분들과 얘기가 있은 후에 전경들이 길을 터주고
대추리 평화공원을 향하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냥 땅이 있었습니다. 일을 하던 땅 .
바다를 주로 보고 자란 저는
밭을 보고 너른 땅을 보니 또 감동이...밀려오고..;흐...
그 땅에 살고 싶다는 분들의 말을 이해합니다
동네사람들이 아침마다 모였을 작은 공원
버스가 드물게 왔을 법한 작은 정류장,
거기서 아마 소박한 얘기들을 나누셨겠죠..?
작은 슈퍼,서울하늘이랑은 스케일이 다른 대추리에 하늘
저는 어려운 얘기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추리에 풍경들은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꼭 대추리 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그 작고 예쁜 마을이
그대로 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걸로 땅을 지킬 정말 충분한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깜깜한 밤에 스크린 하나 바깥에 평화로운 소음들 시원한 밤 바람
흙으로 뭘 만들고 있던 착한남자아이와의 인터뷰..
영화를 잠깐 보고 나옵니다
대추리 버스를 타고 평택역으로 갔습니다
대추리가 꼭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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