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를 먼저 치른 선배들은
임신한 날 보면 "배 속에 있을 때가 편하지"라는 말을 하며
가여운 듯 바라보았었다.
뭐가 그렇게 힘든가라고 묻자 우리 교회 아줌마는
항상 따라다니는 혹이 있어서 몸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제 70일 되는 하은이는 말 그대로 혹처럼 항상 나와 같이 있다.
젖을 먹이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집에 있더라도
2시간 이상을 떨어져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우리 하은이가 있어서 너무 좋다.
며칠 전에 <여인천하>를 보고 잠을 자려다
미국의 백 몇 층짜리 빌딩이 무너지는 뉴스 특보를 보았다.
다음 날 푸른영상에 갔다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비추어
3차 대전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말을 또 들었다.
내가 어릴 적에 본 <어깨동무>에서도 그런 비슷한 분석을 했던 것같다.
<어깨동무>가 씌어진 때는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고 있는 냉전시대였는데
그 때의 시나리오는 "1. 아랍의 대 미국 테러
2. 미국의 복수
3. 소련의 참전" 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래서 3차 대전이 일어날까봐 겁이 난다.
내 동생이 내년 2월에 입대를 한다고 그러고
우리 하은이가 있어서 더 그렇다.
걱정하는 내게 남편은 내 걱정은 상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마음이나 편히 가지라고 하지만, 난 정말 걱정이 된다.
아기 엄마가 되면서 나는 걱정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낮에 놀다가 케이블에서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잠깐 보았다.
큰 구덩이에 시체를 밀어넣는 장면이었다.
먼 거리에서 찍은 것이었음에도 섬뜩하고 가슴이 아팠다.
전쟁이란 생명의 소중함이나 인간의 존엄성과는 영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내가 이만큼 자란 데에 우리 엄마가 얼마만큼의 정성을 기울였는가를
70일째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물며 다 자라 간 군대에서 목숨을 잃었거나
이번 사고처럼 일을 하다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부모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세상의 평화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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