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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유까지 보장한다?
번호 1491 분류   일반 조회/추천 842  /  378
글쓴이 범수    
작성일 2001년 08월 22일 11시 59분 25초
길거리에에서 볼수 있는 간판의 크기를 국가에서 규제하는 것이 그 상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마음에 안드는 놈을 때릴 자유가 있는가? 당연히 없다. 그건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뭐 이딴 극단적이고 유치한 예를 드느냐고? 사실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농담처럼 말하자면, 삼동씨의 고민을 간단히 해결하는 방안은 '자유게시판'이란 이름에서 '자유'를 떼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마음에 안드는 글은 '함부로' 삭제해 버리는 거다.

'포르노 싸이트는 유해하니 없어져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들이 푸른영상의 게시판 공간을 광고장소로 활용하는 것이 '자유'란 이름하에 보장된다는 것이 우낀다는 것이다. 우리집 현관에는 며칠에 한번씩 피자집이나 중국집 광고 등의 전단지가 붙어 있다. 내가 그걸 떼어내면서 무슨 고민을 해야하나? 더욱이 죄책감이라도 느껴야 하나? 당연히 아니다.

푸른영상은 '자유게시판의 글은 삭제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주술에 묶여 있는 것 같다. 물론 '선별'해서 삭제하다보면 관리자의 자의적 해석에 의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그것이 다른 이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판단 자체를 안하겠다는 것은 더 말도 안된다. 그런 식으로 치자면 '몇번 글 읽지 마세요'따위는 뭣하러 써놓았는가? 각자 읽는 사람들이 판단하면 될텐데 말이다.

물론 광고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 특히 독립영화와 관련된 광고성 글은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그럼 무슨 광고는 되고 무슨 광고는 안되냐고? 그 기준은 누가 잡냐고? 내 생각엔 삼동씨 수준이면 충분히 변별을 해내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걸 못믿겠다면 판별 기준을 최대한 느슨하게 잡으면 된다고 본다.
쓰레기 게시판을 만들어 따로 모아두자는 의견도 있다는데, 그런 작업할 시간있으면 회원들에게 전화라도 한통화 더하거나 수익사업 하나라도 더 하길 바란다.

한가지 저주를 하자면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푸른영상 게시판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내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언제부터인가 읽을만한 글이 별로 없어진 탓도 있지만 그나마 몇 안되는 괜찮은 글을 읽기 위해서 그 몇배의 광고글들을 읽는 것이 짜증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제목만 보고도 광고인 것이 확실하면 다행이련만 아닌 것도 제법있다. 이건 분명한 '피해'다. 그렇다고 내 주장이 '나는 피해입기 싫으니까 남에게 전가하자'라는 것은 아니잖나.

삼동씨의 숭고한 고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잘못된 판단까지 동조해줄 수는 없다.

고민은 많이 하시되 오래하지는 않길 바란다.


>>> Writer : 삼동이
> 안녕하세요 삼동이입니다.
> 푸른영상 홈페이지 홈지기로서
> 글을 올려봅니다.
>
> 2001년 봄 홈페이지 운영원칙이 결정된 후
> 자유게시판은 그야말로 자유게시판으로
> 어떠한 글에 대해서도 삭제하지 않고
> 운영하여 왔습니다.
>
> 그러던 중 초 여름에 성인사이트로 홍보게시물과
> 성적인 사진들이 링크된 게시물이 올라오자
> 삭제 요구가 있었고
> 몇 분들이 의견을 내주시는 상황에서
> 무삭제 원칙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
> 노골적 성행위를 담은 1475번 글을 보고
> 웹지기로서도 안타까웠고
>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습니다.
> 이미 몇 분이 삭제요청을 메일로 주셨고
> 얼마 전에는 쓰레기 게시판을 만들어
> 옮기라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
> 푸른영상의 특성상
> 홈페이지 운영이 홈지기 혼자만의
> 결정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현재 무지 갈등하고 있습니다.
> 글 하나 삭제하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할수도 있지만
> 저에게는 큰 문제입니다.
> 이것이 교육게시판이나, 10주년 게시판 등
> 목적이 있는 게시판이라면 저는 무관심하게
> 삭제를 하였을 것입니다.
>
> 자유게시판을 두었던 것은 억압된 인터넷 환경에서
> 누군가가 해소를 할 수 있는 숨통이라고 생각했기
> 때문이었는데
> 어찌보면 그것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 숨 막혀 하는 것 같아 괴롭기도 합니다.
> 자진삭제를 위해서 연락을 하려해도
> 익명으로 올라온 글이고...
>
> 일단 올리신 분이 자진삭제하기를 바라고
> 삭제의견이 더 몰린다면
> 일단 글을 삭제하고
> 과연 어떠한 글에 삭제할 것인지
> 삭제의 기준은 무엇인지
> 논의해 보았으면 합니다.
>
> 제 자신은 무척이나 어렵게 판단한 것입니다.
>
> 당분간 불쾌하시더라도
> 의견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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