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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보앞에서 함께 즐거웁시다..
번호 14845 분류   일반 조회/추천 1086  /  335
글쓴이 도롱뇽 친구들    
작성일 2005년 01월 31일 01시 50분 39초
요즘 도롱뇽 친구들은
매일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쪽에 모여서
고속철도의 천성산 관통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를 하고 있다.

보통 '촛불시위'라고들 하는 이런 캠페인에 '문화제'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즐겁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문화제'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지난해 여름, 지율스님의 3차 단식으로 다시 불붙은 천성산 문제는
단지 도롱뇽의 생명을 지켜내자는 것이 아니다.
도롱뇽은 다른 천연기념물, 보호종들과 함께 환경영향평가에서 빠진 한 생명이고, 천성산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는 것일 뿐 도롱뇽 서식지 보호만을 위해 관통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천성산 문제의 핵심은 이 나라의 산하가 아무런 기준없이, 있는 기준이나 절차도 제대로 적용되지 못해 수 많은 생명들이 너무나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으며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사업진행은 이 사회 '지도층의 부도덕성'과 이들의 '부도덕함이 용납되는 우리 사회 전반의 타락'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있다.

대통령의 공약, 청와대를 대표한 민정수석의 약속, 환경부 장관의 약속은 모두 '공식적'으로 이뤄졌고 메스컴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런 약속의 중심에는 목숨을 내 놓고 이들 앞에서 말라가던 지율스님이 있었다.
즉, 다 죽어가는 한 수행자 앞에서 이 사회 지도층이 '공적'으로 한 약속들 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약속은 한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 지도층은 공적으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큰 문제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에 분노하지 않는다. 정말 이쯤에선 절망적이다.


도롱뇽 친구들은 촛불을 켜고..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분노를 풀어내고 있다.
대통령이나, 민정수석이나, 환경부 장관에게, 도시철도공단에..
항소심을 진행하며 도롱뇽 친구들과 지율스님을 우롱한 판사에게
분노를 퍼붓는 대신 그저 촛불을 들고, 도롱뇽 종이접기를 하고
시민들에게 아이들 그림으로 만든 책갈피를 나눠주고
평화를 노래한다.

왜??
도롱뇽 친구들이 바라보는 곳은 당신과 나와 같은
힘없고 말없는 작은 생명들이 평화롭게 숨쉬는 화엄벌이기 때문이다.

도롱뇽 친구들이 즐겁게 웃고 놀며 생명을 희망하는 '현장'에서 함께하는것.. 당신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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