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용공 폭력세력들의
집단적 난동을 기억하십니까?
이 시점에서 한총련을 나무라고 달래고 그러지 말라며 꾸짖는 것은 이미 무의미하다. 그들은 갈데까지 간 확신범들이고 대한민국을 떠나 대한민국을 콩가루로 만들려는 쪽의 동지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문제의 핵심은 그런 자들의 대공세를 호미로 막으려는 우리 공권력과 정부의 무사안일을 비판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남북해외 친북분자들이 수백명 단위로 『날 잡아죽여라』며 법을 묵살하고 밀고 들어와 신촌일대를 무법천지의 쑥대밭으로 만들려는 이 육탄공세 앞에서 정부와 공권력은 대한민국에 과연 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각 답해야 한다. (1996년 8월 14일 조선일보 사설 `신촌사태의 본질`)
▲ 수갑과 포승줄에 묶여 연행되는 학생들.
정부와 공권력의 대답은 즉각적이며 단호했다.
`갈데까지 간 확신범들`을 잡기 위해 1백77개 중대 2만1천여명의 병력이 동원되었으며, 86년 건대 사태와 94년 범민족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동원된 헬기는 무려 11대였다. 경찰이 사용한 다연발탄과 일반 최루탄, 사과탄은 약 7천발로 하루평균 1천여발 안팎이 발사돼 단일 사건으로는 90년대 들어 가장 많았으며, 최루탄 사용비용만 하루 6-7억원에 달했다.
언론의 부추김에 신이 났던지 경찰총장이라는 사람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총기사용 불사`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으며, 결국 7일간의 `신촌사태`는 2천 3백여명의 `친북분자`들을 연행하고 막을 내렸다.
경찰의 이번 한총련 연세대 시위 진압작전이 사상최대 규모을 자랑한 것 못지 않게 신문이 사설로 가한 무차별 융단폭격의 강도 역시 사상 최대였다. 96년 8월 기자협회보는 "한겨레 신문을 뺀 서울지역 9개 종합일간지가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실은 한총련 관련사설은 모두 60편, 단일사안에 대해 전국지들이 열흘 동안 연일사설로 쏘아댄 십자포화의 규모화력은 한총련을 초토화시키기 충분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대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지경이 되도록 학생운동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조선일보의 분석처럼 `한총련 내의 전투적 친북파와, 조선 노동당의 재남 행동대원들이자 김정일의 충실한 하수인들이 대한민국을 유린한 도발행위`가 아니라면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이 96년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것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분명한 사실이어야 한다. 그들은 `조선 노동당의 재남 행동대원들`이었기 때문에 총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며, 집단적으로 성추행을 당해도 찍소리 한번 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었다. `먹을 것과 의료품만 넣어달라`는 그들의 부모가 새파란 전경들에게 발길질을 당해도 되었던 것은 그들이 김정일의 충실한 하수인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런 혐의가 없어도 한총련 탈퇴서를 쓰지 않는다는 단 한가지의 이유로 학생대표들이 감옥에 내동댕이 쳐져야 하는 현실이 존재하는 것도 그들이 대한민국을 유린한 도발행위를 한 것에 대한 업보인 것이다.
추정과 주장이 팩트로 둔갑하고, 정작 팩트는 왜곡되고 누락된 채 무협지 같은 기사들이 난무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이 사회에서 척결되야 할 불순분자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다시 해봐도 이렇게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게 `신촌사태의 본질`이다. 적어도 당시 언론의 보도만을 봤을 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또 없어야 한다.
▲최루탄과 화염에 휩싸인 연세대 교정. 교정을 진입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는 학생들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연대사태 이후 5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믿기엔 언론이 저질러 놓은 사태의 심각함이 정도를 지나쳐 있다. 진실성을 생명으로 해야할 언론이 온갖 거짓을 이용해 악의적 선동을 했다는 혐의가 너무나 짙다.
보수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언론들이 소아병적 과대망상으로 집단적 히스테리를 보인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결코 우리만의 생각이 아니다. 당시 언론보도를 들춰 보는 것만으로도 이 사실이 명명백백하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발겨할 수 있다.
준비된 정권의 음모, 학생운동의 미숙함과 경색함 등 만으로는 연대사태의 본질을 가늠키 어렵다. 연대사태의 시작과 끝에 보수언론의 `소아병적 과대망상`이 있었으며, 그것이 연대사태의 본질이라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96년 연대사태를 재조명하는 우리의 기획 또한 당시 언론의 보도양태를 중심으로 기술될 것이다. 또한 당시의 정황과 상황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 당시 학생운동 지도부의 고민과 참가한 학생들의 얘기들도 다뤄지겠지만, 결코 한총련을 위한 변명이 되서도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학생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기술하지도 않을 것이며, 근거와 사실관계조차 없이 비판하는 제도언론의 누를 반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획이 우리시대 암울한 언론을 개혁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도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연대사태를 되돌아 본다`를 준비하고자 한다.
96년도 연대사태와 관련한 제보 및 영상자료를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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