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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마가타에 가다 3
번호 116 분류   일반 조회/추천 299  /  130
글쓴이 alvin2    
작성일 1999년 10월 24일 22시 25분 36초
야마가타에 가다 제3신입니다. 시간이 좀 지난 만큼 이제는 좀 안정이 되었나 봅니다. 글에도 안정된 기분이 많이 드네요. 이번 글은 비디오 액티비즘 토론회 이야기와 오정훈 감독의 "세발까마귀"상영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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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디오 상영이 끝나고 '만들다, 보이자, 바꾸자' 한일 비디오 액티비즘 대토론회가 열렸다. 일본 측에서는 video press, asia press, video act, Tsuchimoto 감독, video Juku, Akame, 개인 등이 나왔고, 한국에서는 푸른영상 김동원, 노동자뉴스단의 김명준이 참가했다. 어제에 이어 비디오 액티비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종합토론은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에 마련된 비디오 카메라로 참가자들의 소감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참가자들의 소감과 더불어 행가 주제에 맞게, 비디오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의미가 담긴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에서 비디오 액티비즘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부터이다. 민중비디오연락회라는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그것의 모델이 된 것은 뉴욕의 DVTV였다. 기술적 발전은 비디오의 경량화와 동시녹음으로 모아졌고, 이것은 곧바로 매체 참여라는 의미와 더불어 미디어 민주화라는 개념으로 옮아져 왔다.



민중비디오연락회는 이러한 배경을 담으며 상영과 배급, 조직하는 'VIDEO ACT'라는 독자적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약 350여명에 이르는 이 모임은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비디오 단체들과의 적극적 교류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비디오프레스, W-TV, 오가와시네클럽 등이 있으며, 비디오 Juku, Akame, 그리고 개인들이 새롭게 모이고 있다.



토론과정에서 너무나 광범위한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액티비즘의 정의, 방송의 성격과 비디오 액티비즘의 관계, public access, 심의와 법률적 문제, 정책 입안, 국제 교류의 가능성이 문제 제기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너무 넓은 범위로 여기 저기로 옮겨다니다 보니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이야기는 나온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아직은 진행중으로 보였다. 여튼 액티비즘 행사는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고, 일본에서 벌이고 있는 장점들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서로의 모습을 나누는 가운데 보다 진일보한 상태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첫 상영 (10월22일 금요일)

오전 10시30분에 '세 발 까마귀'가 상영된다. 30분 전에 도착해 보니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평일 시간대에 그것도 오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오지 않을 것 같다. 일본 관객들은 작품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박노해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다소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어려운 단어도 많고, 일본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반응을 별로 내세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는 걱정이 든다. 시간이 다 될 무렵 120석이 그래도 거의 메꾸어졌다. '세 발 까마귀'와 함께 상영되는 변재성 감독의 '탈북 소년 중국에 가다'를 보러 온 것일까 ? 아무래도 사회운동에 관한 딱딱한 이야기 보다는 미지의 세계 북한이라는 것이 더욱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다.



변재성 감독의 작품을 보았다. 관객들은 예상대로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너무나 진지하게(?) 영화를 관람하였다. '세 발 까마귀' 상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 사운드가 너무 약하게 들리고 있었다. 서둘러 영사실로 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사운드 사운드 업을 말했다. 한참만에 자원봉사자는 영사실로 들어갔다. 나는 직접 극장과 영사실로 오가며 사운드 업을 작지만 강하게 외쳐야 했다. 겨우 사운드를 잡았다. 상영전 사운드를 확인했어야 하는 건데. 후회 투성인 일이 많이 일어난다. 변재성 감독의 작품처럼 '세 발 까마귀' 역시 관객들의 반응은 진지했다. 웃어야 할 때 웃어야 하는 데, 묵묵부답이다. 몹시 애가 탔다. 더욱이 몇몇이 일어서서 나갈 때는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너무 신경이 날카로와 졌다.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아시아뉴커런트 코디네이터인 후지오카 아사코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내가 먼저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통역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사코와 나의 어쩡쩡한 웃음과 간단한 인사로 시간을 버티는 가운데 통역이 극장 안으로 들어왔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다. 관객들은 그래도 상당히 많이 남아있었다. 질문은 박노해의 요즘 근황에 대해, 작품의 주된 관객층 설정에 대해, 한국에서 이러한 작품이 규제를 받지는 않았는가 라는 것 등이 나왔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좋은 반응과 관심 속에 마무리 되었다.



이윽고 변재성 감독이 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역시 사회적 이슈로 일반화가 되었어서 그런지 질문이 많았고 중국 취재에 관한 것도 몇몇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상영과 토론이 끝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른 작품들을 보았다. 세 작품을 보았는데, 국제경쟁부문 Crazy English, Mr. Death;The rise and fall of Fred A.Leuchter,jr 월드스페셜 부문 Genghis Blues를 보았다. 작품은 다큐멘터리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던져 주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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