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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커다란 기쁨-네루다..
번호 1145 분류   일반 조회/추천 552  /  235
글쓴이 붉은바람20    
작성일 2001년 03월 27일 00시 00분 21초
<커다란 기쁨>


나는 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변함없이 이 세상의 기본적인 요소들-

물이며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 등을 갖고 싶어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

나는 민중을 위해 쓴다.

가령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해도

내 생활을 일신시켜 주는 대기여


언젠가 내 시의 한 구절이

그들의 귀에 다다를 때가 올 것이기에

그 때 소박한 노동자들은 눈을 뜰 것이다.

광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위를 깨고

삽을 손에 쥔 노동자는 이마를 닦고

어부는 손안에 든 고기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갓 닦은 산뜻한 몸에

비누 향기를 뿌리고 기관사는

내 시를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이것은 동지의 시다"라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꽃다발이고 명예다.


파블로 네루다(1904-1973)

1945년 공산당에 입당하여 죽을 때까지

공산주의자임을 자부했던 파블로 네루다는

197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산당과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세력을

한데 묶은 인민연합을 만들어

"사상 처음으로 선거로 집권한 맑시스트 정권"이었던

아옌데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는 아옌데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대통령후보 자리를 기꺼이 포기했다고 합니다.

결국 대통령 관저에서 아옌데가 쓰러진 그해,즉 1973년

네루다도 마지막 숨을 거둡니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라는

시를 쓸 만큼 낭만적이었고,

1971년에는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대시인이었던 그가

공산주의자가 된 이유는

그가 속한 정당인 칠레공산당에서

그는 "개인적인 허영, 전제정치 그리고 물질적인 이해를

던져버린 순박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 같은) 평범한 친절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행복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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