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람입니다.
이번달 다큐보기 상영작은 <개의 역사>입니다.

<개의 역사>는 끝없이 이동해야 하는 도시의 삶 속에서 어느새 풍경이 되어버린 존재들, 필연적으로 소멸해가는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로, 푸른영상에 들어와 만들게 된 저의 첫 장편작업이기도 합니다.

4월 말, 전주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푸른영상을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많이 보러와주시고 아낌없이 조언해주시면 다음 작업을 위한 소중한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7년 4월 다큐보기>
일시 : 4월 28일(금) 저녁 7시 30분
장소 : 푸른극장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343-5 청강빌딩 3층 푸른영상 사무실 내)
문의 : 02-823-9124


<작품 정보>
제목: 개의 역사
연출 : 김보람
러닝타임 : 83분

시놉시스
: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는 홀로 새들을 쫓고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개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 카메라는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 도시에서의 삶은 존재를 지운다. 모든 것이 쉽게 떠나고 쉽게 잊혀진다.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을 이곳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삶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왜곡들은 어쩌면 이러한 단절의 순간에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관계가 사라지고 있는 도시화된 삶, 그 안에서 공허했던 마음을 백구의 삶을 통해 돌아보고 싶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