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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작품정보 : 오정훈 / 2001년 / 28분

구성 : 박미선

촬영 : 김진열, 정창영, 조정민

편집 : 오정훈, 조정민

음악 : 정명화

애니메이션 : 김은경

조연출 : 조정민

연출 : 오정훈

 

◈ 작품 방영일 - 2001년 5월5일 KBS1 오후 4시 30분 〔열린채널〕

◈ 프로그램 형식 - DV/documentary/28분

 

 

#.시놉시스

이 작품은 호주제의 문제점을 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므로 실제 피해 당사자들의 상황을 소개하고 법률적 문제점을 하나씩 점검하는 형태로 구성되어진다.

우선 호주제라는 것에 대한 개념 설명으로 결혼하는 당사자들이 혼인신고서를 작성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호주가 결정되는 상황을 소개한다. 그리하여 호적에 대한 문제제기와 기본적 이해도를 가지게 한다. 호주제도라는 것은 누구나 겪게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두 번째는 재혼한 사례를 통해 새롭게 한 가족이 된 아버지와 아들, 혹은 어머니와 그 딸이 호주제로 인해, 자신의 아들 딸임에도 양자로 다시 입적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 한번 남성의 성과 본이 결정되면 결코 수정될 수 없는 것을 지적한다.

세 번째는 이혼한 사람들이 분명히 같은 집에 살고 있는데도 동거인이 되고, 아무런 법적 관계가 없고, 한 집에 살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 호주로서 당당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더구나 그 상처는 단순히 지금 당사자가 아니라 그 뒤를 이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까지 피해가 지속되는 것을 보여준다.

네 번째는 한 집안에 어른 즉 나이가 많은 연장자 혹은 경제적 책임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호주제로 인해 6살 아이가 집안을 대표하는 호주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오히려 호주제가 가족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고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아들로만 이어지는 승계는 남아선호와 여아낙태라는 심각한 사회적 병을 낳는다.

다섯 번째는 이러한 호주제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본다. 분명 우리에게는 호주제라는 것은 없었고, 이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의 통치수단으로 들어오고 이용되어 왔음을 각종 문서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또한 현재 일본은 그들이 사용하던 호주제를 없애고 새로운 법률을 채택한 모습을 통해 시대착오적 법률임을 인식하게 한다.

여섯 번째는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호주제 폐지를 부르짖는 이들의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아니 평등한 가족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여기에 사회각계의 유명인사들이 호주제 폐지 이후의 사회에 대한 전망을 통해, 호주제가 없어지는 것이 보다 활기차고 밝은 사회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은 애니메이션으로 미래의 다양한 가족들이 서로 환하게 어울림으로 희망적인 내일을 꿈꾸게 한다.

 

#.연출의 변

드디어 끝났다!

이리 저리 다른 일과 함께 중복되면서 마지막을 맞아 그리 실감나지는 않는다. 11월 정도 부터 시작해서 5월에 방송을 했으니까 시간이 조금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호주제에 대한 기본적 물음에서 시작했고, 작업을 하는 중간에는 지나치는 여성들만 보아도 모두 수난의 시절을 사는 사람처럼 보였고, 끝나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나의 일상은 호주제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이 깊이 스며들어왔다고 할까. 다른 한편으론 허전한 느낌도 든다. 우리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무심코 넘어가는 문제들에 너무나 너그러운지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 빨리 법이 바뀌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 호주제가 존속하여 피해받는 사람들이 있고, 그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없다면 당연히 그 법은 폐지되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 !.

추상적이고 법률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고자 했으나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화면의 이런 저런 부분의 모자람도 눈에 띄고... 자신의 사례를 서슴치 않고 말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자문을 해주신 분들도....

좋은 시간들이었다. 특히 이번 작업은 조연출, 작가, 음악, 애니메이션, 성우 모두 다섯 명의 여성 스탭들과 함께 일했다. 그러니까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기득권을 누린 자의 숨겨진 태도가 드러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여성 스탭들이 그것을 어느 정도는 보충해 주었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로 호주제에 대한 욕도 해가며,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정말 이 작업은 해야할 일이다라는 공감대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마쳤다. 언제 또 이런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겠는가.

작업 도중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사운드이다. 이전 작업부터 나를 괴롭히고 있는데, 현장에서 소리를 잘 담는 것, 후반작업에서 그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몹시도 어렵다. 후반작업보다는 촬영 당시에 소리를 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믹싱 과정에서 소리의 차이를 얼마나 두어야 하는 지도 문제이다. 과연 현장음, 내레이션, 효과음, 음악 등 각 소리의 격차는 어느 정도 인가 ?

호주제 비디오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되고, 무엇보다 호주제가 폐지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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